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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상공인 "하나로마트 지역화폐 사용 당장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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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상공인 "하나로마트 지역화폐 사용 당장 철회하라"

"소상공인 보호 취지 배반... 농협 로비에 굴복한 제주도정 규탄한다"

제주지역 화폐 탐나는전 사용이 오는 6월 1일부터 도내 모든 농협 하나로마트로 확대되면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통해 지역 상품권을 일원화하고 골목 상권과 민생 경제를 되살린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철)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밀실행정 야합한 하나로마트 지역화폐 사용을 당장 철회하라"며 "소상공인 보호 취지를 배반하고 농협 로비에 굴복한 제주도정을 규탄한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지난 14일, 밀실행정과 야합으로 소상공인과 농민들 사이를 갈라치기하면서 지역화폐 탐나는 전 취지와 목적에 다르게 지역 공룡 기업인 하나로마트에 갖다 바치는 개탄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제주도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반대했음에도 하나로마트 대 기업에 갖다 바치는 행정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정책인지 의아스럽고 개탄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어 "이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도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하는 일이며, 코로나 이후 2년 넘는 기간 동안 영업 제한 조치와 소비 감소로 생존 절벽으로 내몰린 위태로운 소상공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 지역 최대의 공룡 유통 기업 하나로마트에 탐나는 전 사용이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소비는 하나로마트에 집중될 것이 뻔하고, 탐나는 전으로 겨우 온기가 돌기 시작한 제주도 소상공인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인 것이다"라며 "제주 지역화폐는 제주도 소상공인들을 위해 써야 소상공인들에게도 현금이 돌고, 지역 경제가 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 기업 하나로마트로의 가맹점 등록 확대는 농민을 위한다는 빚 좋은 명분하에 농협의 배불리기에 집착하는 지역 농협 토호 세력들의 집요한 로비에 지역 정치인과 제주도가 굴복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탐나는 전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한 일이다"라며 "이는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 취지에 절대적으로 상충되는 일이며 이 지역 공룡 기업인 농협과 임직원들만 배불리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소상공인연합회는 "농협은 탐나는전의 동지역과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가맹점 등록 허용 요구에 앞서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허심탄회한 만남으로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게 우선이며, 농민을 위한다면 지역화폐의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으려고 혈안이 돼 로비만을 할 것이 아니라 생산한 농산물 제값 받기와 전국 단위의 홍보와 판매 활동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면서 "제주도소상공인들은 6월 1일 지방선거 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외면하고 소상공인과 농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출마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20년 10월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발행하면서 도내 지역 상품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도내 동(洞) 지역 하나로마트와 연 매출 500억 원이 넘는 하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의 탐나는전 사용을 제한했다. 탐나는전 사용자들의 하나로마트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러한 원래의 취지를 외면한 듯 이들 하나로마트에서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지난 14일 ‘제주 지역화폐 발행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이달 중으로 '제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 할인 시책으로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인 가맹점에게는 사용액의 2% 할인 혜택을 추가해 주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착한 가격업소와 골목형 상점가 등에 대해서는 2.5%의 추가 현장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결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10억 원 이하의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2~2.5%를 추가 할인해 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고, 이에 더해 추가 할인을 해주면서 들어가는 약 38억 원의 예산 또한 지방비로 충당하기로 해 농협 하나로마트로의 길을 터주며 애꿎은 도민 혈세로 생색내기에 그친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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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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