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당내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윤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비대위 활동 시한은 빠른시일 내에 중앙위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한주 다양한 고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가졌다. 쓴소리도 격려의 말씀도 주셨다.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 과정에 있어 문제점 제기 목소리도 많았다"며 "관행처럼 여겨진 불합리한 당 운영을 탈피하고 당내 민주화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86그룹 출신으로 구성된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한 뒤,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확산된 바 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도 사퇴 요구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의원들을 선수별로 그룹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비판의견을 청취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나 한결같은 목소리는 어떤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반성은 철저한 혁신의 토대 위에서 다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다. 제 부족함에 대한 많은 의견에도 오히려 저는 큰 힘 얻었다. 한분 한분의 귀한 말씀을 겸허히 들었다. 민주당 다운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께 드린 약속부터 실천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 또 시스템 공천과 혁신공천의 조화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추경을 포함한 민생현안 해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비상한 시국 저와 비대위는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입장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따로 받지 않았다. 오는 20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운영 등 세부사항을 밝히겠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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