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무차별적인 통신 사찰을 당했다며 공수처장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17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공동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8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직권남용 등 혐의로 김진욱 공수처장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을 비롯해 권순범 대구고검장(전 부산지검장)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 9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공수처가, 지난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이 윤 대표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고발장을 통해 "자신들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와 윤 대표 등에 대해 직권을 남용, 보복 차원의 통신 사찰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수처 등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해 공모자들을 모두 밝혀내는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대한 통신사찰과 이메일 또는 계좌추적 여부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표는 경찰 출석에 앞서 "권력을 감시해야 할 기관이 되지 못하고 어떤 특정한 사람을 수사하기 위한 공수처가 돼 설립 목적과 취지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음 주 중 공수처에 특정 집단 소속 인사들이 지나치게 포진돼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공수처가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이 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