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상의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16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는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며, 이 물체가 일본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사 실패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 당국자는 "(발사체가) 상승해야 하는 고도까지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해당 발사체는 고도 20km 이하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인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발사체 제원이 탄도의 특성을 보여야 한다"며 "현재 추정되는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발사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발사체 제원과 비행 방향, 시간, 잔해물 낙하 등 세부적인 제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5일 각각 군사 정찰 위성 궤도 진입을 위한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 발사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 북한이 최초 공개해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0주년인 오는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군사 정찰 위성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이와 관련된 시험 발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새로운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번 발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해당 위성에서 포착됐던 구조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지지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콘크리트 토대 2개였다.
북한은 과거 해당 차량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차량이 올라설 수 있는 콘크리트 토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차량을 올려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실제 2017년 7월 발사했던 ICBM인 화성 14형과 그해 11월에 발사한 화성 15형 역시 같은 형태의 구조물에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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