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 741명으로 집계돼,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36만 2338명보다 3만 8403명 증가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12일의 38만 3665명보다는 1만 7076명 증가했다.
이날 공식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당초 전날 일부 언론들이 보도한 잠정 집계 44만 여명 이상보다 줄어들었다. 전날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은 각 시도 지자체 잠정집계를 합산해 전날 밤 9시 기준 44만 1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를 고려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는 50만 명에 육박하는 새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방대본의 공식 집계는 언론 예상보다 1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언론 보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도 지자체의 공식 집계가 아닌 잠정 집계를 자체 합산해 알리다 관련 정보에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대본이 매일 오전 9시 30분에 발표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집계는 매일 자정 방대본의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신고된 유전자증폭(PCR) 양성자 수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자 수의 합계다. 해당 정보만이 공식 집계며 나머지 언론의 밤 9시 보도 집계는 공식적이지 않은 통계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6만 7238명으로 전체의 16.8%였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18세 이하 유아 및 청소년이 10만 4978명(26.2%)으로 여전히 많다.
시도 지자체별 공식 확진자를 보면, 이날 경기에서 10만 명에 육박하는 새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의 새 확진자는 8만 명을 초과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해 경기에서 9만 4809명(해외 유입 3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에서는 8만 13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어 부산 3만 9438명(2명), 인천 2만 8464명(11명), 경남 2만 1898명(2명), 대구 1만 6756명(7명), 경북 1만 6782명(2명), 전북 1만 5397명(7명), 충북 1만 3755명(4명), 충남 1만 3702명, 광주 1만 426명(4명), 울산 1만 364명(2명), 강원 9653명(4명), 전남 9314명(5명), 대전 8813명(1명), 제주 7682명(2명), 세종 2032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1196명)보다 48명 증가한 1244명이 됐다.
신규 사망자는 164명으로 집계돼 누적 1만 105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14%다.
일일 사망자는 지난 3월 9일 158명을 기록한 후 10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연속 2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7일 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날의 감소를 추세적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다. 정부가 예상한 대로 금주에서 다음주 중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 구간에 들어간다면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 등 핵심 지표는 2~3주가량 지나서야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전날 65%를 넘었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날 64.2%로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안심하기 힘든 단계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71.2%였고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46.4%였다.
재택 치료 환자는 총 177만 6141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26만 8223명이 집중관리군이다. 이는 정부가 현행 체계로 감당 가능한 집중관리군인 28만 명에 거의 육박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부터 50대 기저질환자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를 고려하면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환자에게 적용하는 현행 일일 2회 건강관리 체계를 추가 수정하거나 관련 의료 기반을 보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점차 한계에 몰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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