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경찰<본보 3월 14일자 보도>이 ‘김혜경 법인카드 의혹’ 고발인 소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는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국고손실)과 의료법 위반 및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죄(직권남용)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3일 이 상임고문 부부와 수행비서 A씨 등이 연관된 ‘김혜경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 변호사는 경찰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변호사는 고발 당시 "김 씨가 사적 심부름을 위해 변호사 시절 사무직원이자 선거 당시 수행비서였던 A씨를 공무원으로 채용했으며, 타인의 명의로 전문의약품을 대리처방 받아 복용했다"며 "개인 음식값도 도지사 비서실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피고발인 조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 상임고문과 김 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 당시 무료 변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 대표를 오는 16일 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혜경궁 김씨’ 의혹은 김 씨가 트위터 아이디인 ‘혜경궁 김씨’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내용으로, 관련 사건에 대해 한 변호사가 김 씨를 무료로 변론해줬다는 주장이다.
그가 지목한 무료변론 변호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이태형 변호사로, ‘친형 강제입원’ 관련 혐의로 기소됐던 이 상임고문도 변호했었다.
당시 경찰은 2018년 11월 해당 트위터 계정주가 김 씨라고 판단해 김 씨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 의혹 사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관련 다른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14일 "대선 전 경찰 수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해서 수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더 이상 지지부진할 수 없는 만큼 수사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한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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