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속출하고 있는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해야 합니다."
경기도내 학교급식실 종사자들이 코로나19의 확산세 급증으로 인해 인력공백이 발생하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학비노조)는 1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개학을 연기하며 방학 중 급여가 없는 급식실 종사자의 생계를 위협했었다"며 "그런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2만 명을 돌파한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학생 전면등교’를 강행, 급식실 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할 때 턱없이 열악한 조리인력 배치기준으로 인해 과중한 노동에 시달려 온 급식실 종사자들은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동료들의 확진으로 인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살인적인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교육청은 인력 충원은 커녕, 반찬수를 줄이거나 간편식 또는 대체식 등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실시하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학비노조는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식탁에 설치된 가림판을 수시로 닦는 일과 자율배식의 전면 중단에 따른 배식 업무를 비롯해 위생을 위해 2시간 이내에 음식을 제공하면서 여러 차례로 나눠 조리를 하는 등 급식실종사자의 업무는 끝이 없다"며 "교육청은 대체인력풀을 운영 중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1년에 두 차례씩 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취합한 명단을 다시 학교로 뿌려주는 형태인데다 ‘일부 결원 발생시’라는 두루뭉술한 지침애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학기 초인 현재는 신규 입사자와 타 학교에서 전입 온 직원 등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상황에서 확진 직원의 공백까지 발생하면서 학교 급식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숙련자는 건강에 문제가 생겨 떠나고, 신규 입사자는 노동강도를 버티지 못해 떠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욱이 교사 및 행정직 등 정규직들은 재택근무 등도 가능하지만, 급식실 종사자는 무조건 학교에 나와야 한다"며 "재택근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급식실 종사자는 감염이 되도 상관이 없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대체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현장에 맞는 구체적인 치침을 조속히 마련할 것 △배치기준 정상화 및 인력충원 협의 즉각 진행 등을 도교육청에 촉구했다.
경기학비노조는 "코로나19로 확인된 급식실의 여러 근본적인 문제들을 잘 살펴 해결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더 이상 산재와 고군분투하는 급식실 종사자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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