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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깨지 못한 ‘경기지사 출신 대선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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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깨지 못한 ‘경기지사 출신 대선 징크스’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이어 이재명도 0.8%차 고배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진보 정권이 10년마다 교체된다는 ‘10년 주기 공식’과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경기도 승리 = 대통령 당선 공식’이 모두 깨졌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신의 대권 도전 정치인들이 그동안 대권가도에서 잇따라 낙마하면서 생긴 ‘경기지사직은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는 여전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개표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77.1%의 전국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48.56%(1639만4815표)를 얻으며, 47.83%(1614만7738표)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를 0.73%p(24만7077표) 차이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이후 줄곧 한 정당이 집권하면 두 차례 연속 같은 당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공식이 깨진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은 45.62%(396만5341표)를 득표하며, 50.94%(442만8151표)의 이 후보 보다 5.32%p(46만2810표) 뒤졌음에도 당선에 성공하면서 ‘경기도 승리 = 대통령 당선 공식’을 무너뜨렸다.

실제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노태우 전 대통령(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부터 김영삼 14대 대통령(1992년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김대중 15대 대통령(1997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노무현 16대 대통령(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이명박 17대 대통령(2007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박근혜 18대 대통령(2012년 당시 새누리당 후보) 및 현 문재인 제19대 대통령(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모두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낙마한 이 후보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수원과 성남 및 화성 등 모두 23곳(74.1%)에서 승리한 반면, 윤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인 여주와 이천 등 8곳(25.8%)에서만 지지를 얻는 등 고전했다.

앞서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은 한때 차기 대권주자 또는 잠룡으로 불리며 대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본선 또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을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5년 초대 민선 지사로 당선된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신한국당 경선에서 밀리자 국민신당을 창당한 뒤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쳤고,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17·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데 이어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국민의당으로 도전했다가 또다시 경선에서 패했다.

김문수 전 지사도 2012년 재임 중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졌으며, 5선 의원 출신의 유력한 당선 후보로 꼽힌 남경필 전 지사 역시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린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중이던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밀렸지만, 2018년 경기지사 취임 이후 자신의 두번째 대권 도전 과정에서 경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자 ‘경기지사직은 대선주자의 무덤’ 징크스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그 배경에는 정치인으로서 단체장에 오른 역대 도지사들과 달리 ‘정치행정가’라는 차별성을 가진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다져온 강한 추진력과 행정을 통해 ‘행정가’의 면모를 보인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본소득’ 등 주요 이슈를 선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지역별 개표 결과. ⓒ연합뉴스

하지만 이 후보는 끝내 이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시장으로서 재선까지 성공했던 성남에서 전체 득표율은 윤 당선인을 앞섰지만, 정작 현재 거주 중인 분당구 수내1동에서 4335표를 얻는데 그치며 윤 당선인(6792표)에게 밀렸다.

또 이번 대선의 주요 화제였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불거진 분당구에서도 42.34%의 득표율로 윤 당선인(55.0%)과 12.66%p 차이를 보이며 패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후보는 결국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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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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