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9일 오전 10시쯤 부산 부산진구 부암제1동 제4투표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투표소 안에서 시작된 줄이 건물 밖으로도 길게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투표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첫 투표를 치르는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현장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많이 보였다. 생애 처음 투표를 하게된 고등학생 김모(10대) 양은 "처음 투표를 하게돼 기대반 긴장반의 마음으로 온것같다"며 "밝은 미래를 열어줄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투표를 하러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함께온 박모(40대) 씨는 "우리 아이가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게됐다"며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높은 투표율도 기대해볼 수 있을것 같다"고 전했다.
뒤이어 동생과 함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온 80대 할머니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투표하러 오는일은 당연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인증샷을 남기고자 투표 도장 인주가 찍힌 손등 사진을 찍거나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너도나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점심 시간 이후인 오후 2시쯤에도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러온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지역 유권자들은 아직 투표권을 누구에게 던져줄지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여럿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최근 대선 후보 TV 토론도 봤지만 어느 누구 한명을 지지할 만큼 마음에 와닿는 후보가 없었다"며 "상대 후보의 흠집 내기에 급급해 정작 공약 검증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은 "1번 이재명 후보로 정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잘대변해 줄것같다"고 말하는 반면 한 시민은 "어느 때보다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던건 사실이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2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는 918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유권자수는 292만 여명이다. 이 가운데 34%인 100만 여명은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며 현재 본투표가 진행중인 오후 5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71.3%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군별로는 금정구가 73.4%로 가장 높았고 영도구가 68.5%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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