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본투표를 앞두고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NIA)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성 영상을 공유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문 원장은 2020년, 2021년 국정감사에서 '정치 편향' 관련 연이은 질타를 받았지만 3.9 대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원장 게시 동영상 "윤, 폭군... 똑똑하지 못해" vs "이, 문 대통령이 할 수 없던 일들 할 수 있길..."
문 원장은 지난달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토크쇼 동영상을 게시하며 "유시민 작가의 발언만 모아놓으니 한결 유익하군요"라며 "상대 진영한테는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유 전 이사장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뭐가 걱정되냐 하면, 혼군(昏君,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넘어서서 폭군이 될 것 같다"며 "걱정이다. 똑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되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줬으면 좋겠다"며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은 충분히 많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할 수 없었던 그런 일들을 이 후보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정치적 중립성 위배 논란에 대해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건은 정치가 아니라, 작가 유시민에 대한 통찰력을 언급한 부분이지 정치적으로 동의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정치적 편향)그럴 수 있지만, 원장님은 그런 의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문 원장 "소신에 따라 했다"
2020년 국정감사 당시 문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의 논란에 대해 옹호성 글을 올려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은 "정치를 하고 싶으면 고액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직을 내려놓고 하라. 공공기관장이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며 "본인 스스로 사과하니까 더 많이 나가진 않겠지만 지난번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도 제가 지적한 적이 있는데, 벌써 2년 반 근무했으니 지식인으로 균형감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제 소신에 따라 했지만 앞으로 처신에 주의하겠다"고 답했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는 김영식 의원(경북 구미을)이 문 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원장은 작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국감에서 지적받았고, 그때 정치적 중립을 잘 지키겠다고 언급했다"며 "그런데 4월 페이스북을 보면 간절한 심정으로 사전투표했다. 오랜만에 파란 옷을 입었다는 글을 올리는 등 대놓고 정치적 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원장이 "제가 유권자"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정치적 행위다. 중립을 지켜달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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