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중심으로 광주전남북에서 활동하는 수채화가 중 ‘잉어’를 주제로 30년 넘게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는 극히 드물다. 순천에서 교단에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끊임없이 창작의 혼을 불태우는 작가 장덕용.
“그의 잉어 작품은 창작성과 조형성에서도 최상이다”는 화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장 작가의 잉어 작품들이 오랜만에 봄을 맞아 순천시민들을 찾아간다. 전시장소는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3월 초대작가로 수채화가인 장덕용 개인초대전이 열린다. 초대전시의 주제는 ‘관어’이며 지난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시된다. 전남 순천의 몇 안 되는 갤러리 중 화제성과 독특함이 만발한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 조례호수공원에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작은 갤러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반듯한 건물 내에 격식을 갖춘 전시장이 아닌 호수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지나다가 우연히 또는 알고도 찾아오는 곳으로 낮이면 커튼의 작은 구멍으로 내부에 전시된 그림을 볼 수 있고, 밤이 되어야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 위치는 순천 조례호수공원 내 순천시립조례호수도서관 옆에 있으며 시민생활공간에 새롭게 시도되는 작은 컨테이너로 되어 있다. 이곳은 순천 시민의 도심 속 산책공간이며 가까이 도서관 이 자리하여 생태와 책, 운동을 함께하는 쉼 공간이다.
이번 초대전시를 하는 장덕용 작가는 “이번 전시는 물고기를 통해 자연의 마음을 안다라는 뜻으로 ‘관어’라는 주제로 하폭에 담았다”며 “민화는 부귀영화나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기에 앞으로는 민화 속 잉어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고 작품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잉어는 등용과 다산의 의미를 갖고 있어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내 작품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일조량 영향으로 작품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가 들어올 때는 커튼으로 가려놓지만 해가 지면 활짝 열리는 미술관으로 밤에 즐기는 문화공간의 핫 플레이스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덕용 작가는 8회의 개인전과 180여회의 각종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채화 부문 입선 및 다수의 공모전에 특선 등을 수상했다.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남벽수채화회, 순천청년작가회,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전남도전·광주시전·전북도전·순천시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순천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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