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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감히 정치인 몇몇이 나라 운명 마음대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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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감히 정치인 몇몇이 나라 운명 마음대로 못해"

尹·安 단일화 맞불 총력전, 김동연 "윤·안, 권력 나누기 야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격전지인 서울에서 단일화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첫 동행 유세를 펴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맞불을 놨다. 2030 여성 표심을 겨냥한 집중 유세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 유세에서 김 대표와 함께 등장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물결의 상징색인 연두색과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이 섞인 목도리를 맸다.

김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나라의 비전은 뒤로 제쳐놓고 어떻게 권력을 나눌지 말하는 이익에 따른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은 이들이 어떤 자리를 나눠 갖고 권력을 분점하고, 나라의 비전을 뒤로 제쳐놓고 어떤 자리에 어떤 권력을 나눌 거냐고 묻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이 후보의 단일화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와 저는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공유하면서 함께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며 "이재명의 추진력과 김동연의 일머리를 합치면 못할 게 없다. 이재명의 현실 감각과 김동연의 국제 감각이 뭉치면 못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대표가 정치교체와 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통합정부 가치에 동의해 이 자리에 함께 해줬다"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역, 학연 따지지 않고 유능한 인재라면 적재적소에 쓰는 국민 내각을 만들겠다. 김동연 부총리 같은 훌륭한 분들 다 모아서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윤·안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저는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민이 하는 거다. 저는 국민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백성은 군주를 물 위에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집어 엎을 수 있는 강물 같은 것"이라며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민주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그리고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박빙이라고 한다. 10표 차이로 결정 날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으로 실천하자. 민주주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조직해서 행동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지원 유세 나온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이상한 소리 하지 않아여성 안심 대통령 되겠다"

이에 앞서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이 후보는 여성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여성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고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되겠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발언했던 윤 후보를 겨냥해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는다. 성차별 해소를 위해, 남녀가 평등히 사회·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남녀를 편가르고 지역을 편가르고 세대를 편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나쁜 정치를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모두가 범죄 걱정 없는 안전한 나라를 제가 책임지고 만들겠다"며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다. 디지털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서 강력히 대응하고 범죄수익은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몰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쿼터제 등도 약속했다.

종로 유세에는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춘숙·서영교·권인숙·문정복·이수진(비례)·강선우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함께했다.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 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 특위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세상에 잔파도는 많다. 그러나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국민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 국민과 역사를 믿고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를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 받는 민주공화국으로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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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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