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에너지 공기업 대한석탄공사(석공)가 오는 2025년 폐광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석공 원주 본사에서 노사정협의체 회의를 통해 오는 2023년 말 전남 화순광업소, 2024년 말 장성광업소, 2025년 말 도계광업소 등 단계별 조기 폐광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석공노조는 또 조기 폐광에 따라 법에 정한 폐광대책비 외에 특별위로금을 석탄공사 소속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기로 정부와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1일 공기업으로 창립한 석공은 지난 2018년까지 1억 9200만t의 무연탄을 생산해 국민연료를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장성광업소를 비롯해, 삼척 도계광업소, 전남 화순광업소, 경북 은성광업소, 함백광업소, 영월광업소, 나전광업소, 충남 성주광업소 등 8개 광업소를 운영했던 석공은 1980년대 종업원이 1만 5000여 명에 달했다.
무연탄 감산정책에 이어 ‘탈석탄’ 정책이 겹치면서 2016년부터 신규 채용이 중단돼 폐광수순에 돌입한 석공은 지난해 40만t의 생산에 그쳐 1980년대 연간 550만t의 13%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올해 생산 목표는 33만t이다.
3월 현재 장성광업소 315명, 도계광업소 206명, 화순광업소 108명, 본사 41명 등 670명의 노조조합원이 근무하고 있는 석공은 올해 100여명 가량의 조합원들이 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공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화순을 시작으로 장성과 도계광업소가 오는 2025년까지 폐광하면 에너지공기업 석공은 7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며 “잠정 합의한 상태라 정부의 방향이 어떻게 나올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백상공회의소 함억철 사무국장은 “70년간 지역 최대의 고용규모와 버팀목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장성광업소의 폐광은 급격한 지역공동화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장성광업소 폐광 전에 대체산업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9일 제40대 석공 사장으로 취임한 원경환 사장은 석공 폐광절차를 진두지휘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