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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속 진행된 개학… 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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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속 진행된 개학… 기대와 우려 교차

학생들 "친구들 만날 수 있어 좋아요"… 일부 학부모 "전면등교 시기상조"

"코로나19 때문에 살짝 걱정은 되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1일 하루동안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6만 8000여 명에 달하고, 전국적으로 22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연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학기 개교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경기도내 각 학교 현장에서는 전면 등교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2일 오전 수원 동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2일 오전 9시께 수원시 동신초등학교 정문 앞은 새 학기에 대한 설렘으로 들뜬 아이들로 인해 생동감이 넘쳤다.

이날 기준 전체 625명의 학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또는 격리 등의 이유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41명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학사운영 지침’에 따라 전 학년 전면등교가 이뤄지면서 학교 안팎은 활기가 가득했다.

이모(초2) 군은 "학교에 오기 전에 엄마가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며 면봉을 코에 넣어서 힘들었지만, 검사를 해야만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참았다"며 "오랜만에 새 친구를 만날 생각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모(초3) 양은 "엄마가 마스크 잘 끼고, 손도 잘 씻으라고 당부했다"며 "그래도 학교에 와서 너무 좋다.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릴 수 있는 게 신난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올해 첫 등교로 웃음을 짓는 자녀에게 학부모들은 "잘하고 오라"며 응원의 말을 전하거나 등교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밝은 인사와 함께 교문 안으로 들어서는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 중 일부는 연신 우려 섞인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학부모 박모 씨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원격수업이 아닌, 등교수업이 맞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엄마들 대부분도 싫어한다"며 "우선 원격수업을 진행한 뒤 상황에 따라 등교수업으로의 전환이 맞지 않나 싶다. 아이가 걱정돼 이번 주는 밥도 먹지 말라고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최모 씨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으로 인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다보니 아이가 규칙적인 습관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고 있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등교수업은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등교 실시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교육당국이 명확한 지침을 가지고 운영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동신초 측은 "지금까지는 학생 1명만 확진되도 학교 전체 방역을 실시했지만, 이제는 워낙 수가 많아 반 별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오후에라도 방역업체를 불러 소독할 계획"이라며 "대신 한 달에 한 번 전체 소독을 실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매주 학교 전체를 소독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전 수원 동신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의 인솔에 따라 건물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앞서 교육부는 개학 후 2주동안 각 학교에서 등교수업이나 단축수업 또는 원격수업 등 학사운영 방식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또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본 지표로 한 ‘업무연속성 계획’을 통해 △(유형1)정상 교육활동 △(유형2)전체 등교와 교육활동 제한 △(유형3)일부 등교 및 일부 원격 수업 △(유형4)전면 원격수업 등 4단계 유형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탄력적 운영을 강조하면서도 2주간 ‘새 학기 적응 주간’을 적용해 교내 확진자 발생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면등교의 실시를 사실상 강제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학 첫날부터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는 최근 영양사의 갑작스러운 사직에 이어 조리사의 가족상이 겹친데다 총 10명의 조리실무사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 7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급식을 실시하지 못하게 된 상태다.

이 때문에 우선 오는 11일까지 빵과 음료수 등 간편식으로 급식을 대체하기로 결정한 해당 학교는 교육부의 지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간편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정상적인 급식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급식실 운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오전 수업은 등교수업으로 진행하고 오후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교육부의 ‘2주간 전면등교’ 지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오전·오후 수업 모두 등교수업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지침대로라면 교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무조건 전면등교를 이어가야 한다"며 "일선 학교가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2477개 초·중·고교 가운데 95% 수준인 2355개 교가 ‘유형1’에 해당하는 전면 등교를 실시했다.

또 72개 교(2.91%)는 ‘(유형2)전체 등교와 교육활동 제한’으로 운영 됐으며, ‘(유형3)일부 등교 및 일부 원격 수업’과 ‘(유형4)전면 원격수업’은 각각 47개 교(1.9%) 및 1개 교(0.04%)였다.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1곳은 석면 제거 및 화장실 공사 등 학교 공사로 인해 등교를 실시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교 자율 방역 체계로 새 학기를 운영하되,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방역 인력이나 물품 등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고, 교사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도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교사 투입 및 원격수업 등 ‘학교업무연속성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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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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