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학생의 본업인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혹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학교폭력에 시달리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걱정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새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 부른다. 새학기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익숙했던 환경을 벗어나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 새로운 인간관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 대해서 거부 반응이 나타나거나 매사에 의욕이 없고 몸이 아프다며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또는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새학기 증후군이 곧 학교폭력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에서 학생 간 일어나는 폭력이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2조에 따른 정의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력,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 심부름,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등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동 모두를 포함한다.
2021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간 학교폭력 피해유형에는 언어폭력(41.7%), 집단따돌림(14.5%), 신체폭력(12.4%), 사이버폭력(9.8%) 등 순이며,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69.1%로 2020년 조사 대비 5.6% 증가하였으며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9.9%로 2020년 조사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적극적인 신고와 사회적인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이처럼 학생들에 대한 보호자 및 관계자의 지속적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한 행동이 피해자에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고통을 심어줄 수 있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중대범죄라는 경각심을 충분히 심어주어야 하며 피해학생은 주변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동경찰서는 신학기를 맞아 오는 2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선도·보호 활동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교육환경에 맞는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비대면 범죄예방교육 활성화 및 카카오톡 안동경찰서SPO(학교전담경찰관) 채널을 통해서 상시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진행, 신종 학교폭력 유형과 예방법, 청소년 지원기관 등을 안내하고 있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호랑이를 우리를 보살펴주는 산신령, 산군으로 여겼다고 한다. 올 한해는 산신령의 가호로 학교폭력이 근절되는 한해가 되기를 꼭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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