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에서 전국 최초의 여성 부교육감이 탄생했다.
26일 교육부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임 제2부교육감에 한정숙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임명됐다.
한 신임 2부교육감의 임명은 대한민국 교육 역사에 큰 의미다.
최초의 여성 부교육감이자, 최초의 ‘교육전문직(장학사 또는 장학관 등 교원 출신의 교육행정가로, 교육과 관련된 전문적 업무를 수행하는 직책)’ 출신의 부교육감이기 때문이다.
부교육감은 각 시도교육청의 부교육감은 교육감을 보좌해 교육청의 사무를 지휘·감독하고, 교육감 사고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고위공무원이다.
현재는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가직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공무원 또는 장학관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교육부장관의 제청과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나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의 부교육감은 교육부의 남성 행정직 공무원이 차지해 왔다.
특히 제2부교육감은 경기도에서만 두고 있다.
이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상 광역지방자치단체마다 설치된 시·도교육청은 해당 지역의 인구 800만 명, 학생 170만 명 이상일 경우 교육감 소속의 부교육감 2명을 둘 수 있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해당 법률이 시행된 2005년부터 경기 의정부시에 교육감 소속의 경기북부청을 신설해 수원특례시에 위치한 본청(남부청)과 업무를 분산 담당하고 있으며, 각각 제1·2부교육감 1명씩 배치했다.
하지만 2005년 4월 첫 제2부교육감 임명 이후 총 11명의 제2부교육감은 모두 남성이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 같은 첫 여성 부교육감 임명 배경에 대해 이재정 교육감은 한 2부교육감의 업무능력을 꼽았다.
이 교육감은 "현재 도교육청 내 교육장 및 교원의 남녀 성비는 5대 5 수준임에도 지금껏 1부교육감은 여성이 있었지만, 2부교육감은 남성 교육행정직이 맡아 왔다"며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임기 내에 여성 부교육감을 모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고, 지속적으로 역량이 있는 여성 적임자를 찾아 왔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2부교육감의 임명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면서 동시에 교육청 내에서 교육전문직으로서 보여준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부교육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지도력 때문"이라며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볼 때 이번 여성 부교육감 탄생이 교육계에 하나의 큰 발전이 될 것으로, 앞으로 부교육감으로서 보다 더 세심하게 학교와 학생들을 보살필 수 있는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정숙 2부교육감은 "여성이라서이기 보다 교육전문직 출신의 부교육감으로서, 이 땅의 모든 교원을 대표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교사와 교감 및 교장으로 살았고,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청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현장 교직원들의 어려움과 바람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학생중심 현장중심’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감을 잘 보좌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 2부교육감은 1962년 출생으로 서울교육대를 졸업한 뒤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교육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용인 왕산초 등지에서 교편을 잡은 뒤 성남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성남 안말초 교감과 성남 왕남초 교장 등을 거쳤다.
이후에는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부장과 용인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등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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