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생후 4개월 영아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 52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 중인 A군의 부모에게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생후 4개월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A군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확진돼 재택 치료 중이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한편,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1시 59분께 출동한 119구급대가 A군의 집에 도착했다.
구급대는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아주대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A군은 의료진의 여러 조처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현재 보건당국은 A군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수원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영아 환자 사망은 이번이 두번째다.
수원지역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7개월의 B군이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당시 119구급대는 병원 10여 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를 했지만,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자택 인근 병원 응급실에 격리병상이 없거나 소아과 전문의의 부재 등의 이유로 수원권 병원 가운데 B군을 이송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119구급대는 B군을 약 17㎞ 떨어진 안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과정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B군은 병원에 도착한 뒤 DOA(도착 즉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에 확진된 영아의 사망이 잇따르는 등 10대 이하 아동·청소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재택 치료자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날 수원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917명(이날 0시 기준) 가운데 10대 이하 연령대의 확진자수는 전체의 25.66% 수준인 1005명으로, 다른 연령대(20대 722명·18.43%, 30대 670명·17.11%, 40대 647명·16.52%, 50대 462명·11.79%, 60대 263명·6.71%, 70대 이상 148명·3.78%) 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둘째 자녀를 출산한 강모(32·여)씨는 "남편이 둘째 출산 전에 3차 부스터샷을 접종한 것과 달리, 저는 임산부인 만큼 불안한 마음에 1차 접종도 하지 않은데다 유치원생인 첫째 아이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매일 사람이 많은 환경에 노출된 남편과 첫째 아이 등 언제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신생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걱정을 표시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생아처럼 의사표명을 하기 어려운 경우 부모들이 많이 불안할 것"이라며 "소아 전담 의료상담센터를 통해 소아과 전문의 의료상담 등을 제공하는 등 안전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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