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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이 플라스틱 소비와 재활용에 악영향 미쳤다

OECD,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 발간…일회용품 수요 느는데 재활용은 '일단 멈춤'

코로나19 대유행이 전세계 플라스틱 소비와 재활용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마스크 등 일회용 위생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포장재 사용이 많은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난 데다 방역 조치 탓에 각 국의 재활용 정책에도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OECD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과 방역 조치가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폐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에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이 전년에 비해 1000만 톤(2.2%)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자동차·무역·건설 등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부문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부문의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서는 2020년에 전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5% 하락한 데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폭(2.2%)이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마스크 등 건강관리 분야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유행 초기에 전세계 마스크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 중국의 경우 2020년 2월말 수술용 마스크 일일 생산량이 전달에 비해 12배나 증가한 1억1000만 개로 보고됐다. 같은 해 4월에는 일일 생산량이 2억 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방글라데시에서는 4억5500만 개의 마스크와 12억 개의 장갑이 사용됐으며 같은 해 4월 태국에서는 하루에 150만 개의 마스크가 사용된 점도 짚었다. 

보고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마스크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520억 개로 추정되며, 호주·프랑스·영국 등 OECD 소속 11개국에서 2019년 9월에서 2020년 10월 사이 총 쓰레기 중 마스크 비중이 0.01%에서 0.8%로 80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통상 전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포장재 수요가 늘어난 것에도 주목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식당에서 식사하는 대신 포장이나 배달이 선호되고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느는 등 외식과 소비 양식이 포장재가 많이 필요한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에 더해 보통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는 손소독제 등 위생 용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플라스틱 소비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다만 OECD는 "외식 대신 포장이 늘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한 것 등은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수요를 늘렸지만 직장과 상점이 폐쇄되고 다른 경제활동이 제한된 것은 수요를 감소시켰다"며 이 분야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은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고강도 방역조치가 시행된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유럽에서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이 감소해 2020년 플라스틱 총 생산량은 줄었지만, 10월부터 생산량이 회복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짚었다. 많은 나라에서 위생을 이유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고 폐플라스틱 거래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위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도·포르투갈·세네갈·미국의 많은 주와 호주의 일부 주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금지 조치를 연기했다"며 "거리두기로 인해 몇몇 재활용 센터는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쓰레기 수거가 재활용보다 우선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OECD는 "경제가 회복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 대유행이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봤다. 향후에도 마스크 사용은 불가피하지만,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 비중이 계속해서 커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OECD는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해 연간 3억5300만 톤에 이르는데 폐기물의 9%만이 재활용되는 실정이라며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마닐라의 파시그 강가에서 한 시민이 플라스틱 컵을 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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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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