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격하게 부딪힌 '이재명 게이트'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월간조선>에서 공개한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공세했고, 민주당은 "입구에서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22일 해명했다.
논란은 21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등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통화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적힌 판넬을 꺼내 읽으며 시작됐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내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하는 게 어떠냐"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는 것, 책임질 수 있느냐.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두 후보의 진실 공방은 <월간조선>이 TV토론 직후 김만배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거세졌다. 이에 따르면 2020년 10월 26일 녹음된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 씨의 대화 내용 말미에 김 씨가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한 부분이 포함됐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김씨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월 26일"이라며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 23일 이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했다.
공보단은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따라서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이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나온다는 부분을 보도했다"며 "이재명 후보야말로 '이재명 게이트'가 안 나온다고 거짓말 했더라"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후보는 빨리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만 나오면 엉뚱한 소리를 하고 법카(법인카드) 얘기가 나오면 답변을 회피하는데 자신이 해명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설명이 안 된다"며 "왜냐하면 해명이 안 되는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내용 전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코멘트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가) 입구에서 지킨다라는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