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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00년 철도부지, 도시숲으로 탈바꿈 단숨에 전국적 명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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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00년 철도부지, 도시숲으로 탈바꿈 단숨에 전국적 명소로 부상

도심과 바다, 산, 들 곳곳에 촘촘하고 드넓은 ‘그린웨이 지도’ 펼쳐져...

▲포항철길숲 포레일 불의정원 모습ⓒ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도심을 통과하는 도시숲 공원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한 지 오래됐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다른 도시에서 포항을 연결하는 기차가 다니든 철도가 놓였던 곳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업인 폐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도시숲이다.

앞서 개통한 이동 고가차도에서 서산터널에 이르는 2.2㎞ 구간에 이어, 효자교회에서 이동 고가차도에 이르는 2.1㎞ 구간이 연결되면서 도심을 관통하던 철길 자리에는 시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나무가 심어진 초록의 길이 생긴 것이다.

‘포레일’(Forail,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찻길을 뜻하는 ‘Rail’의 합성어)로 이름 붙여진 이 공원은 총 길이 4.3㎞, 면적 12만㎡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숲이 포항의 새로운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1공구(효자교회~대잠고가차도)의 댄싱 프로미너드(Dancing Promenade, 춤추는 산책길), 효자갤러리, 어울누리숲, 랜드폼, 불의 정원을 조성한 데 이어, 2공구(대잠고가차도~이동 고가차도)에는 오크정원, 음악분수, 유아 놀이 숲 등으로 꾸몄다.

3공구(이동 고가차도~서산터널)에는 쌈지 마당, 기다림의 정원, 커뮤니티 마당 등을 비롯해 저마다 주제가 뚜렷한 19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녹색 친환경 공원이 시민의 힐링 장소이자 산소공 급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불의 정원’은 단연 인기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성모병원 입구 건널목을 지나면 보이는 ‘불의 정원’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천연가스 불길로 2017년 폐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관정을 뚫던 중에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당시 관정 작업 중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아붙어 불길이 치솟았다. 금방 꺼질 것으로 예상했던 불길은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포항은 지난 1976년에 석유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2006년에는 흥해읍의 한 가정집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된 적이 있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보행 유도등과 가로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여름이나 방학 기간에는 벽천폭포와 음악분수, 스크린 분수를 가동·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폐철도부지 도시숲과 인접한 기존의 지곡 주택단지의 녹지 축과 그린웨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자전거와 산책로가 연결되어 인근 주민들이 더욱 편하게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포항시는 폐철도부지 도시숲 공원과 관련해 각종 시설의 탄력적인 운용과 안전사고 예방에 중심을 두고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챙겼다.

실제로 개방한 지 3년을 넘은 도시숲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써 도심 한가운데 녹색공간이 살아 숨 쉬며 휴식과 운동,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린 인프라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또한, 도심지와 수변 지역, 산림지역이 서로 엮어지고 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생과 재창조의 촉매 역할은 물론 포항시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은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폐철도부지 도시숲 공원을 시작으로 해서 도심과 바다, 산, 들 곳곳에 촘촘하고도 드넓은 그린웨이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객 증가로 인근 상권이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앞서 지난 2016년 7월 대규모 폐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2011년 조성된 북구 우현동 일원에 조성된 2.3㎞ 구간의 폐철도부지 공원과 연계해 시내를 관통하는 총 6.6km의 선형 도시숲이 생기게 됐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도심의 옛 포항역은 1918년 11월 보통 역으로 문을 열었다. 거의 한 세기 동안을 효자역과 옛 포항역을 잇는 도심 철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갔지만, 2015년 새로운 포항역이 흥해읍에 들어서면서 도심 철길은 제 역할을 다했다.

따라서 포항시는 KTX 개통으로 포항역이 옮겨가면서 생긴 철도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폐철도부지를 시민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공간재생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폐철도부지의 기부채납에 따른 무상사용 사전승인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처음으로 실시한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제안신청에 포항시가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시범사업에 포함돼 도심 내 폐철도부지에 대한 전국 최초의 무상활용 승인을 획득하면서 사업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에 따르면 지자체가 이를 활용해 공원, 자전거길, 쉼터 등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부지를 매입하지 않아도 국유재산법에 따른 기부채납 요건을 갖추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적용돼 포항시는 토지보상비 200억여 원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착공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100년간 철도 때문에 분리됐던 지역 간 소통과 화합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침체한 원도심에 녹색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녹지서비스 문화를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심 조성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시작된 도시숲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시민들의 호응과 찬사를 받고 있다.

효자동의 최현숙 (57) 씨는 “무더운 여름철에 녹아버릴 것만 같던 잿빛 도시가 시원한 그늘이 있는 녹색도시로 바뀌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즐겁다”면서 “도심 한복판에 큰 공원이 생기고 녹색도시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보면 나무와 숲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우리 국민 한 사람이 매년 105만 원 정도의 혜택을 받는 셈이 된다.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정성껏 심은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 숲이 되고 그 숲에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생기고 산새들과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어 사람들과 공존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공생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의미다.

포항철길숲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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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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