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호응을 얻지 못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사업<본보 2월 10일자 보도>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사업 시범학교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수원 창용중학교 1곳을 거점형 학교로 지정, 다음 달부터 시범운영에 나선다.
‘학교 업무 재구조화’는 교원들이 학생 지도 등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교원이 담당했던 행정 업무 중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행정 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해 학교 행정업무 체계를 재분류하는 사업이다.
재구조화 대상으로 분류된 업무는 △교과서 주문 및 정산 △초등돌봄 및 방과후학교 사무 전체 △수업 및 시험시간표 작성 등 초등 17개와 중·고등 16개 사무다.
당초 도교육청은 오는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2년 간 시범운영 사무를 교무실에서 행정실로 이관해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 업무 매뉴얼 개발과 학교 행정업무 간소화 방안 발굴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범학교 20곳 선정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공모에 참여한 학교는 도내 2600여 개 초·중·고교 가운데 수원 창용중학교 1곳에 불과해 사업 시행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도교육청은 내부 논의를 통해 계획대로 시범학교 운영을 결정하면서 ‘시범학교 운영 지원단’을 구성해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업무 지원과 학교 현장 방문 상담 및 업무 매뉴얼 개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단위학교 행정업무 및 인력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학교행정지원단을 구성,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시범학교 운영 외에도 올 상반기 중 진행되는 ‘행정업무 및 인력에 대한 연구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 시범학교 추가 공모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비록 1곳일 뿐이지만 시범학교 공모에 응한 학교가 있고, 학교업무 재구조화가 실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실제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당초 계획대로 시범학교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운영기간 2년 중 처음 1년의 적응기가 끝난 뒤 어떤 효과가 나올지는 내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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