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상상해보십시오. 3월 9일이 지나고 3월 10일이 열리고,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5.18'을 언급했다. 호남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여권 지지층이 온전히 결집하지 못했다는 우려를 감안한 듯, 5.18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가 자신임을 피력한 것이다.
이 후보는 18일 1박2일 호남 유세 첫 일정으로 순천 연향패션거리를 방문해 "이제 검찰 왕국이 열린다.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을 바쳐왔던 민주 공화국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군사 정권의 역사가 있다. 군인 관료가, 군 공무원이 국민을 살상하고 국민을 지배하지 않았나.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걸 잃었나"라고 호남에 상처를 남긴 군사정부 시절을 소환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핍박당해도 보복하지 않았다. 보복하지 않겠다 약속했다"며 "그런데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또,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오로지 정치 보복을 공언하고, 다시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싹 쓸어버리겠다(고 했다). 이런 사고로 이 복잡하고 험난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판·검사 발령을 제가 거부하고, 수없이 많은 사람 학살했던 군사 정권에 어떻게 제가 임관을 받나, 사령장을 받을 수 없어서 26살에 제가 다니던 성남 공장으로 되돌아왔다"면서 "광주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인권과 평등이 평화가 보장되는, 우리 김대중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저희가 반드시 완수하겠다"면서 "나를 위해, 순천을 위해, 전남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한 후 5.18의 상징인 광주광역시 5.18 민주광장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