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 운행 과정에서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의식을 잃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의당은 선거 운동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15일 오후 9시 여의도 캠프 대회의실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당 선대위는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쯤 충남 천안시 천안터미널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선거 유세 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한 당시 모두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차량 시동을 켠 채 차량에서 대기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 선대위원장은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응급실에 계신 다른 한 분도 꼭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사망자 두 명은 천안 지역 유세 차량 운전 기사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며, 입원 치료 중인 이는 강원 지역 유세 차량 운전 기사로 확인됐다. 총 18대의 지역 유세 버스 중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같은 종류의 사고가 난 것이다. 현재 부상자는 맥박은 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최 선대위원장은 사고 배경에 대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 방안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엘이디(LED) 전광판을 장착한 랩핑 유세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엘이디를 틀게 되면 일산화탄소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고가 난 유세 버스는 정차 중 엘이디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선 원래 업체가 엘이디를 작동할 때 문을 열어야 한다고 안전 수칙을 사전 공지했다고 들었다"면서 "다른 데는 그 안전 수칙을 지켰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추후 선거 운동과 관련해선 "지금은 돌아가신 분과 입원해 계신 분들을 애도하고 그 다음에 쾌유를 기원하고 하는 게 가장 큰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을 크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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