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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동해에서 사라지는 오징어, 해결책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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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동해에서 사라지는 오징어, 해결책 모색해야

동해에서 개체수 감소로 대표되는 것은 오징어다.

해수면의 온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연도별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대 초반까지 동해에서 20만톤 내외로 잡혔으나 2016년 12만1691톤, 2020년 8만608톤, 2021년에는 6만35톤으로 급감했다.

ⓒ러시아 루스키모레 엄경섭 대표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 중 하나는 작년 여름 동해안의 평균 수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수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연근해 수온이 계속 오르면서 따뜻한 물에서 사는 오징어조차도 비교적 수온이 낮은 동해안 북쪽으로 이동했다.

북한 수역과 울릉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이 마구잡이로 오징어를 잡아들인 점도 영향을 줬다.

그동안 불빛과 낚싯바늘을 이용해 오징어를 잡는 채낚기 어선과 그물을 펼쳐 어업을 하는 트롤 어선이 불법 공조어업을 하면서 오징어를 싹쓸이해온 것도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다.

1980년대까지 지천이던 동해의 대표 어종이었던 명태는 2000년대 들어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고 오징어의 경우 2010년 강원도 전체 어획량의 44%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소득자원이었다.

하지만, 어획량 급감과 어족 자원 고갈로 동해안 어민들이 고기가 안잡힌다고 아우성치고 있고 생계마저 곤란한 심각한 처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와 동해 고수온 현상 등이 오징어 자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한·러 어업위원회를 통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명태·대구·꽁치·오징어 등을 잡을 수 있는 쿼터 및 조업조건을 협상을 통해 확보하고 있으나, 부족한 어획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러시아에서 조그마한 선박 사업을 하는 루스키모레 엄경섭 대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맞게 될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5년이라는 시간동안 러시아 바다를 연구하면서, 온난화로 인해 명태처럼 오징어 어장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오징어 자원은 2019년 기준으로 약 30만 톤(한화 1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매년 해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장의 규모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러시아의 1차 산업은 자국민 보호정책으로 인해 다른 나라 국민은 관련 사업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루스키모레 엄경섭

한국인으로서 러시아 바다를 연구해서 얻은 결론은 매년 줄어드는 오징어 어획의 유일한 대안은 북한도 일본도 아닌 오직 동해어장의 연장선에 있는 동해의 약 70배 이상 되는 광대한 러시아 어장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확인했다고 했다.

엄 대표는 “러시아는 동해안 오징어를 먹지도 않고 식생활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극동 4개국(한국, 일본, 중국, 북한)은 많은 소비와 가공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국민 생선으로 말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의 견해로는 이것은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고 동해안 오징어어장이 명태어장처럼 없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국은 축척 된 어업과 선박 기술을, 러시아는 광대한 어장으로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엄 대표는 그 해결책 중 하나로 기후변화로 인한 동해어장의 변화를 이중국적 허용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엄 대표는 “오랜 시간 러시아 바다를 연구하면서, 온난화로 인하여 명태처럼 오징어 어장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징어 어획의 유일한 대안은 동해어장의 70배에 달하는 러시아어장이 유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나,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러면서 “제한적이나마 이중국적을 허용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러시아 국적과 대한민국 복수국적을 가지고 양국의 교량적인 역할로 러시아어장을 대한민국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제 러시아는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연간 20kg 수준에 그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간 68kg에 달하는 전 세계 1등 수산물 소비대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복수국적이 허용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자에게는 중대한 처벌을 해야 하겠지만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정부라면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징어는 수명이 평균 1년 내외인 단년생이다.

동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동중국해와 대한해협 등에서 태어나 수온에 따라 동해와 러시아 앞바다를 오간다.

동해안 수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현실 진단은 어제 오늘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처럼 난류 한류의 흐름이 전과 같지 않게 달라지는 해황변화 앞에서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강원·경북 동해안 수산산업에도 해황변화 만큼이나 커다란 구조변화가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청원을 한 러시아 루스키모레 엄경섭 대표는 오징어 분야에서 40여 년 포괄적 기술자(원양선장, 수산가공, 국제수산유통, 오징어어장개척자, 논문)로 종사해온 해양·수산현장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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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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