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늘, 제게 맡겨주신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선 5·6·7기를 이끌며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 기록을 세운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14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열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2010년 7월 시장으로 취임한 지 11년 7개월 만이다.
염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 당시 ‘사람이 반가운 도시 수원 더 큰 도시 수원’을 이루겠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으며,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말씀드렸다"며 "이는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과 개혁 사상이 깃든 수원이기에 소통과 참여, 협치가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진정한 자치분권 선도 도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세계적인 환경 모범 도시, 중앙 정부에도 할 말은 당당한 도시 등 우리 수원이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특히 시민들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동참해주셔서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자랑스러운 수원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민 한분 한분이 수원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드리고 싶었다"라며 "실제 지난 12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함께한 ‘수원형 거버넌스’의 힘 덕분"이라고 답했다.
염 시장은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성공적인 개최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비롯한 ‘스포츠 메카 도시’ 완성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표준을 제시한 ‘수원 컨벤션센터’ 개관 △기초 지자체 최초의 고등법원·고등검찰청 유치 △60년 이상 지속돼 시민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수원역 집창촌 자진 폐쇄’ △‘수원특례시’ 실현 등을 지난 임기 간의 성과로 꼽았다.
다만, 트램 유치의 실패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탈 탄소사회·탄소 중립시대,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적합한 생태교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램을 통해 한국의 도시교통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시범도시 사업에서 뺏겼다"며 "비록 제 임기 중에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탄소 중립사회로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례시 승격과 관련해서도 "기초자치단체라는 신분 때문에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특례시 승격을 위해 노력했고, 이뤄냈다"면서도 "그러나 특례시 권한 등에 대해 틀을 만들어 갈 때 최고위원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조직 특례 중 조금 밖에 얻어내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염 시장은 "그럼에도 수원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광역정부·중앙정부에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기초지방정부’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 12년은 기초지자체에 대한 기존의 구속적 틀을 깨는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위대한 수원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 가장 큰 행운이자 보람이고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사람이 반가운 도시,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퇴임한 염 시장은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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