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장 자리를 둘러싼 '홍준표 출마·김재원 유턴'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선 이들의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거물 정치인이라 불리는 두 사람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한 마디로 자신들의 역량에 맞는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비판 여론은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 된 만큼 대선 정국의 협치와 더불어 이후 정치적 역량에 맞은 행보가 필요하다라는 것이며,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자신의 정치적 욕망에 사로잡혀 탕달 후 출마 등 무리한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라는 주문이다.
훈수 정치 부메랑이 되다
홍 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행보에 '훈수정치', '승자 때리기'라는 평가가 주류였다. '역대급 비리 대선...나쁜 놈들 전성시대'라고 질타하는 등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결국 이러 행보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월 측근 공천 논란으로 '청년의꿈'에서조차 이탈층이 발생하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었던 자신의 정치 이력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당시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고, 2030세대에서도 홍준표 의원의 행동에 대한 피로감까지 나타났다.
더불어 홍 의원은 원팀 합류 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어떻냐는 질문에 "쟤는 아직도 검찰총장이야. 지가 1인자니까 탁탁 지시하면 다 끝나는 줄 알아. 정치적 성숙도가 없는 친구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번 내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지역에서도 홍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대선을 앞두고 여러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 역량을 펼치며, 윤석열 후보에게 쏟아지는 공격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적 배경이 깔렸다는 지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표출하고 훈수 하 듯 바른 정치에 대한 지적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보궐선거 지역인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당론까지 무시하고 탈당해 출마를 강행하려다 무산되며 체면을 구겼다.
'홍준표·김재원' 대선 후 대구시장 등판설에 비판여론 확산
대구시장 선거는 대선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여론의 대세다. 이런 분위기에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당사자인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홍 의원은 "대선 후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며, 김 의원은 "시간을 더 갖고 생각해 보겠다"라며 입장이다. 두 사람 다 불출마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두 의원의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김 의원의 경우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중남구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19일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당시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출마를 강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무공천 결정으로 인해 또 한번 고비를 맞았으며, 탈당을 해서라도 출마하려다 당 지도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체면만 구기고 출마를 포기했다.
홍 의원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전략공천 요구 파동이 있은 후 당내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지역에서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만은 않다.
특히 홍 의원이 향후 대선 도전을 위해 대구시장 출마를 '정치적 공백' 해소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여론에 대해 시민들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홍 의원이 확실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기에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계산이 사실일 경우 시민들의 비판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한 마디로 대구가 한 정치인의 정치 야욕에 징검다리 역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 홍 의원과 김 의원 두 정치인의 정치 야욕이 대구의 정치 수준을 바닥으로 끌어 내려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두 정치인을 향해 정치적 입지만큼 보다 명분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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