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유선 전화 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올해 초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한미일 3국 공조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10일 국방부는 서욱 장관이 이날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대신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및 역내 정세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서 장관이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서 장관은 또한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 및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어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이 철통같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역시 3국 장관 간 회담 결과를 전하며 "일본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 11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개최된 것과 함께 오는 10일과 12일에는 각각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협의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돼있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한미일 3국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이후로 사실상 문을 걸어잠궜던 러시아와 교역 재개를 추진하는 등 관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9일 북한 외무성은 임천일 부상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를 7일에 만나 "쌍방은 조러(북러)관계 문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정세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두 나라 사이 전략적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던 지난 4일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고 새해 들어 계속됐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는 등 중국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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