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의 전제 조건이었던 '군위군의 대구 편입 반대'를 두고 윤석열 후보 대선공약에 딴지를 건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 X맨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선거대책본부장인데, 윤 후보의 대통령선거 대구 공약 중 1번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조속 추진'이며, 경북 공약 1번과 2번도 통합신공항을 통한 지역발전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구시당은 "국민의힘 TK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대구·경북의 현안을 쉽게 생각하며,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TK 통합신공항 무산 위기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답하라'고 공개 질의했다.
김 의원 군위 편입 "정치적 이용 안돼", 윤 후보 대선공약 반대하나...
8일 지역 일부언론 따르면 김 의원은 "군위 대구 편입 문제에 '경북지방의회 찬성 결정'이 '주민 전체 의견'이라고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법 추진은 '주민 편의'가 아닌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 하려는 모양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군위 대구 편입 문제는 정치 논리가 아닌 '주민 편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이 맞다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 시·도민이 원치 않는 사안을 지역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해석으로 비칠 수 있다.
민주당 "김 의원 손바닥 뒤집기, 집안 힘겨루기... 점입가경"
민주당 대구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성명을 통해 "2020년 7월 군위군 대구 편입을 골자로 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환영 입장문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 그때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며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김 의원 발언은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대구·경북의 현안을 쉽게 생각하며,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고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형동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더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신공항의 전제 조건인 군위 대구 편입을 별개로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군위 편입을 아예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대선을 앞두고 이 사안을 논의할 것이 아니고 대선 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윤 후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홈페이지 공약자료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공약 1번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조속 추진'이다.
또 경상북도 공약 1번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글로벌 공항으로', 2번은 통합 신공항과 연계한 사통발달 교통망 SOC 구축'이다.
윤 후보는 지난 12월 29일 TK를 방문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경북지역 국회의원 극소수가 군위군 편입 법률안 처리에 반대를 표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의 미래를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미래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대구경북의 미래를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이다"며, "끝내 자신들의 소리(小利)에 집착해 억지를 굽히지 않고, 통합 신공항 건설의 앞길에 지장이 생긴다면, 시·도민들로부터 커다란 지탄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 시장의 목소리에 많은 시·도민들은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과 군위 대구 편입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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