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11시경 경상북도 119종합상황실로 한통의 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119종합상황실은 신속한 응대를 통해 요구조자의 현재 상황과 도움이 필요한 위치 등 정보를 파악하려 했으나 신고자인 요구조자의 인지 능력의 문제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으며 이후 전화는 끊겼다.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신속히 신고가 걸려온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로 소방력을 보냄과 동시에 다시 신고자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 했으나 신고자의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었다. 40여명의 소방과 경찰 인력 그리고 CCTV 관제센터가 동원된 가운데 다행히도 4시간 수색 끝인 15시경 요구조자는 발견되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만약 위의 사례와 달리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가 긴급한 상황에서 119로 신고를 하게 되면 전화가 연결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신고자가 제공하는 정보와 휴대전화 기지국의 위치로 구조를 위한 소방력을 출동 시킨다. 이후 추가로 신고자의 휴대전화 GPS를 통해 더욱 자세한 요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출동 중인 소방력에게 알려 신속한 출동과 구조 활동이 이뤄진다.
휴대전화 기지국과 GPS가 제공하는 위치 정보의 차이는 기지국의 경우 대략 반경 500m에서 1km 정도 위치를, GPS는 대략 반경 30m에서 50m이내 정도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즉, 항상 요구조자의 휴대전화 GPS 정보를 확인하고 소방력이 출동한다면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요구조자의 휴대전화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휴대전화의 GPS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GPS 기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생활 노출 문제로 기능을 꺼두고 있다.
우리는 휴대전화 GPS 기능에 대한 조금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TV를 시청하는 중 GPS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광고하는 내용을 보았다. 광고의 내용은 취미로 산악 자전거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산에서 홀로 자전거를 타는 중 강하게 넘어졌고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음을 인지한 스마트 워치가 스스로 요구조자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요청을 한 내용이다.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GPS 기능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우리는 GPS 기능을 상황에 맞춰 적절히 사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산행 또는 오지 등 위험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 혹은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이 어렵거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 있다면 어느순간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해 휴대전화의 GPS를 활성화 해두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평소 문자, 영상통화, 앱을 통해 119에 신고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두자.
휴대전화의 GPS 기능!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발전된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해 우리의 생활을 더욱 이롭게 해야 한다. 당장은 번거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작은 실천 하나가 위험에 처한 당신 또는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구하러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지도 모른다. 꼭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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