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째 3만 명을 넘었다. 검사자 넷 중 한 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는 추세여서 추가 폭증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말이면 오미크론 하루 최대 17만 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만5286명 증가해 누적 104만496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3만 명대를 이어갔다. 휴일 검사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미크론에 의한 확진자 폭증세가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었다. 이달 1일까지 7일째 1만 명을 유지하던 확진자는 이달 2일 2만 명을 넘었고, 4일까지 사흘간 2만 명대를 유지한 후 3만 명대로 늘어났다.
1만 명대에서 2만 명대까지는 7일 걸렸으나, 2만 명대에서 3만 명대 증가에 드는 시간은 사흘에 불과했다.
현재 검사자 네 명 중 한 명이 확진자로 분류될 정도여서 앞으로 확진자 증가 기울기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확진자가 많지만 검사 역량이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6.0%에 달했다. 검사자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다.
검사 양성률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4일만 해도 한 자릿수(9.6%)였다. 이후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양성률도 급격히 치솟는 모양새다. 이날 양성률은 누적 양성률 1.9%의 13.7배에 달한다.
이날 확진자를 감염 경로별로 보면, 국내 지역 발생 3만5131명, 해외 유입 155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를 시도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경기도에서만 1만 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경기 9780명, 서울 6873명, 인천 23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수도권 신규 발생자는 1만9019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경기의 국내 발생 확진자만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1967명, 부산 1916명, 경북 1684명, 경남 1664명, 충남 1467명, 전북 1269명, 광주 1205명, 전남 1129명, 대전 968명, 충북 884명, 강원 738명, 울산 592명, 제주 368명, 세종 261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검역 단계 확진자 57명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유입 확진자는 각 시도 지자체별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분류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이날 경기의 총 신규 확진자는 9805명(해외 유입 25명)이다.
다만 확진자 폭증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2명 감소한 270명이었다.
사망자는 13명 늘어나 누적 6886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66%다.
위중증 환자 지표가 급증하지 않음에 따라 아직 병상에는 여유가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각 시도 지자체 집계를 보면, 지난 주말 기준 아직 각 시도 지자체 병상 가동률은 최대 40% 선이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특히 더 낮다.
문제는 확진자 폭증에 따라 재택 치료자가 급증하면서 재택 치료 관리에 벌써부터 차질이 빚어진다는 데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4만6445명이다. 이는 한 주 전(7만5709명)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는 의사 한 명이 재택치료 환자를 최대 150명까지 돌보는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538곳이며, 이들 의료기관이 관리 가능한 재택치료 환자는 최대 16만6000명이다. 현 관리 수준으로 이미 한계에 다가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앞으로 재택치료를 60세 이상 고위험군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확진자 폭증에 대응해 사실상 의료 관리 기준을 종전보다 더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말 하루 최대 17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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