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명이 참석해 열린 첫번째 TV토론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가 집중됐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냐"고 추궁했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에 반대했다"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날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3사 공동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 주제와 관련해 대장동 문제로 이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 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서 시행수익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는데, 이에 관해 지난해 9월에 (이 후보가) '내가 설계했다', '다시 하더라도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이 방해했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해서 실망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제가 자청한 국감에서 탈탈 털다시피 검증했던 것, 최근 언론 검찰까지 했던 얘길 다시 하며 시간낭비하기보단 가능하면 국민, 민생경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재차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법정에서도 김만배씨가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상한선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이익을 준 사람이다.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 공공환수를 5800억원까지 했다. 국민의힘이 이익을 주기 위해 민간 개발하기 위해 난리치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치며,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윤 후보는 부친 집을 관련자들이 사줬다. 그게 이익이 아니냐. 오히려 윤 후보를 책임져야 하지 않나"고 몰아세웠다. 이어 "업자들이 이 시장은 12년을 찔러도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하더라. 그분들이 윤 후보 보고 '내가 한마디 하면 죽는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한 협공을 벌였다. 심상정 후보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씨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재판중에 있다. 두 사람의 배임 혐의를 유죄로 보나 무죄로 보나"고 물었다. 이 후보는 "모르겠다"며 "검찰이 기소했으니까 혐의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에게 유리한 것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지침으로 관철시켰다고 자백했다. 김만배, 유동규가 뇌물수수 관계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 후보의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가"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다른 단체장들은 그냥 허가해줘서 100% 개발이익을 민간이 다 가지게 했다"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관행이었는데, 이재명이 처음으로 공공개발을 해서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려고 했고 그걸 국민의힘에서 막았다"고 주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대장동 관련 공방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얘기하니 국민의힘을 얘기하던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성남시 얼마나 이익을 확보하는지가 문제다. 시장으로서 당연히 개발 사업의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인식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모든 국민은 성남 이재명 시장에게 왜 국민의힘이 막았을지 언정 100% 이익환수를 못했냐고 하는데 그건 제가 부족했다"며 "하지만 분명한 건 LH 공공개발 포키시키고 업자들의 뇌물을 받아먹고 이익을 취한 건 국민의힘이다. 윤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비리는 왜 봐주셨나. 우연히 김만배의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는가"며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답을 못 하는 것"이라고 반격했고, 이 후보는 "(이 자리는)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시장이 바보여서 밑에 사람이 다 해먹고 조 단위 이익을 해먹고 기소된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설계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이에 "본질은 1조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하며 윤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집값 폭등의 원인에 대해 "시장을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부동산 국가주의,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투기로 생각한 것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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