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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미래 세대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인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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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미래 세대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인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기고] 기후위기가 아닌 인류 멸종위기다  

사람들은 말한다. 절체절명의 이 기후위기에서 미래 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그런 탓인지 세계적으로도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특히 청소년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필사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인류 역사상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기후위기는 불행하게도 이미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얼마 전 호주 온슬로 지역은 무려 50.7도의 폭염이 몰아쳤다. 지난 해 미국 캘리포니아는 54. 4도까지 치솟았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은 48.8도를 기록했다. 세계 400곳 이상에서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되었다. 비단 폭염만이 아니다. 최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화산 폭발과 쓰나미 그리고 브라질의 폭우와 산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찍이 겪을 수 없었던 천재지변과 자연재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절박하고도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은 극단적인 폭염이나 혹한, 가뭄, 대홍수 등등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어떤 공포스러운 재앙이 지금 당장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숨 쉬고 살아가는 바로 이곳에서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러한 상황이다(일부에서 원전이 탈탄소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전은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핵폐기물 처리 문제 외에도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로 인해 발생했듯이, 원전은 이렇듯 향후 예측되는 불가측한 규모의 자연재해에 의한 그 궤멸적 위험이 필연적이다).

미래 세대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들이 인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미국 뉴햄프셔대학의 고기후학자(古氣候學者, paleoclimatologist)인 매튜 후버(Matthew Huber) 교수는 지금 추세대로 가면 2050년에 이전까지 한 사람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가장 뜨거운 기온이 여름철 평균기온 범주에 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위기란 그 마지막 단계에 이르게 되면 더욱 급속한 속도로 폭발적인 사태로 확대⸱ 심화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위기는 이미 임계점 혹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부디 기우이기만을 바라지만, 상당히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2,30년 내에도 ‘끝’이 올 수 있다. 지금의 추세를 살펴본다면, 인류 최후의 세대가 바로 우리 자신들일 수도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과 환경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는 인간 그리고 자본의 탐욕은 그 속도와 범주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저 앞만 보고 돌진하는 기관차처럼 위험스러운 낭떠러지 절벽으로 내달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오늘도 그렇게 끝을 향해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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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

1970년대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으며, 1998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일했다.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2019), <광주백서>(2018),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방전>(2015) , <사마천 사기 56>(2016), <논어>(2018), <도덕경>(2019)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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