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매장 직원 등 연이어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27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측은 보건당국에 신속히 보고를 했고, A씨가 다녀간 해당 센터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실시했으며,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밀접접촉자와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등 신속한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최근 일주일 사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A씨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 매장 4곳의 직원 등 7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대구시 또한 확산세가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8일 0시 기준 8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일일 최대 확진으로 기록됐다.
<프레시안>의 취재에 신세계백화점 측은 처음부터 이런 사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가 보건당국을 통해 최근 7일간 다수의 매장 직원 등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해 백화점 측에 알리고 나서야 직원들의 확진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확진된 직원들이 일한 다수의 매장 또한 잘 알려진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식당, 아동의류, 아웃도어 등 평상시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곳이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의 경우 최근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운동화를 사기 위해 수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KTX 역사와 더불어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역까지 함께 연결이 돼 있어 대구에서도 평상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매장 직원 등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도 방역당국은 대응체계가 변경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동선 조차 공개를 꺼리고 있다. 매장 직원이 연이어 확진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방문객 등 추가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확인할 방법조차 없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너무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 등 인력의 한계가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70%를 넘어섰다. 이에 정부의 대응체계도 달라져 이전처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또한 “보건당국과 협의 하에 방역조치를 잘 이행하고 있다”며, “직원이 확진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을 알리는 등 확산 방지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장 직원 등 연이은 확진자가 발생해도 지역민들 대부분은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쳐도 감염 된다”라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 늘어나는 확진자와 더불어 시민들의 스트레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디서 누가 어떻게 확진됐는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신세계백화점 직원들이 연이어 확진된 줄 전혀 몰랐다", "신세계백화점처럼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 직원 등 연이은 확진자가 발생해도 동선 조차 알리지 않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이건 아니다"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방역당국이 시민들의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시설에 대해선 확진자 발생 시 충분한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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