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지정 받은 정원의 도시 전남 순천시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무에 현수막 걸지 않기” 운동이 일 조짐이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6일 밤 11시경에 순천시민 모세환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뛰려거든 나무에 묶어놓은 현수막부터 떼십시오”라고 나무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며 “1m 앞에 지정게시대에 거는 게 정의입니다”고 꼬집었다.
모 씨는 이어 “현수막 게첨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무도 이웃이라 생각하고 한번은 괜찮겠지 하고 걸면 계속 건다”면서 “필요에 따라 걸어야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곳이 국가정원 구역이고 펜스나 난간이 아니고 나무라는 점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모 씨는 정의당과 공무원노조의 현수막 나무 게첨 사진으로 올리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말씀 드려도 몇 일째 그대로라는 거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정원은 다름 아닌 나무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니 그런 사람들이 힘 빠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설 연휴 앞두고 더 많아질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의 글을 올리자, 모 씨의 글에 공감하는 많은 시민들이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정원의 도시에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호응하는 댓글들을 달고 있다.
네티즌 A 씨는 “중요한 것은 순천시 현수막이 태반이다”고 꼬집고 B 씨는 “나무에 걸려거든 검·판사 친필 사인 받아오라 그래야겠다”고 하는가 하면, C 씨는 “정의당·공무원노동조합 불법인 것 아시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호응에 모 씨는 “선거법과 정당법상 지정게시대가 아니더라도 현수막 게첨이 법률상 문제는 없지만 국가정원 구역에서 만큼은 나무에 걸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점잖게 꾸짖었다.
네티즌 D 씨는 “진짜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산에서 일하다가 더워서 옷을 벗더라도 나무에는 걸지 않는다”고 하자, 이 댓글에도 시민들은 “괜스레 미안해지는 아침입니다. 반성합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 기회에 정원의 도시 순천에선 나무에 현수막을 거는 일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모 씨의 나무 현수막 게첨 지적글 하나가 자연스런 ‘현수막 나무에 걸지 않기’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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