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적재된 폐기물의 무게가 적게 나오도록 조작해 수천만원을 빼돌린 구청 공무원과 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청 공무원 A(50대) 씨를 포함해 폐기물 처리업체 운영자와 운전기사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강서구 생곡동 한 폐기물 매립장을 오가면서 적재된 폐기물의 무게가 적게 나오도록 조작한뒤 반입수수료 97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구청 소속 공무원 A 씨는 해당 업체를 차명으로 운영하는 실사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립장 입구에서 계근대를 통과할때 차량의 앞바퀴나 뒷바퀴를 이탈시켜 폐기물의 무게를 줄인뒤 차량의 무게를 측정하는 계근카드를 셀카봉에 매달아 인식기에 접촉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해왔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은 600차례에 걸쳐 1600t 가량에 해당하는 폐기물을 반입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몰래 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면서 감시 업무를 맡은 환경공단 직원에게 편의를 봐달라며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폐기물 반입 현황을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기물 차량의 일부분만 계근대에 적재하여 실제 적재량보다 과소 측정되어도 계근대를 정상적으로 통과하는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해당 매립장에 계근대 인공지능 센서를 부착해 시설을 보강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