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8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74만9979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7512명 보다 1059명 급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12월 15일의 7848명 보다도 723명 많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기록이 8000명을 웃돌았다.
이달 3주차(16일~22일) 들어 오미크론이 국내 점유율 50%를 넘어 우세종이 됨에 따라 확진자 폭증은 예견됐다. 이미 전날 저녁 방역당국과 지자체 집계 합이 7000명을 훌쩍 넘어 역대 최다 기록 경신도 일찌감치 예상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는 국내 지역 발생 8356명, 해외 유입 215명이다.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를 시도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비수도권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름을 확인 가능하다.
경기 2869명, 서울 1674명, 인천 653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수도권 총합은 5196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2%였다.
비수도권 비중은 37.8%를 기록해 40%에 육박했다. 대구 483명, 경남 341명, 부산 332명, 광주 315명, 충남 304명을 기록해 오미크론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날 3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경북 275명, 전북 232명, 대전 221명, 전남 187명, 강원 153명, 충북 122명, 울산 96명, 세종 69명, 제주 30명 순이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31명은 검역 과정에서, 184명은 지역 사회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오미크론에 따른 새 유행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국민 특별 담화에서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서 중증화율이 다소 낮기는 하지만 그 전파력은 2~3배에 달한다"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 확진자 폭증 경향을 뚜렷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규모 확진자 폭증세가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 하루 확진자 1만 명을 넘는 폭증이 시작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아직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았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6명 감소해 392명이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0일 400명대로 내려온 후 닷새 만에 300명대까지 줄어들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3명 증가한 6588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88%다.
한편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전환되는 한 달 정도 시기 동안 얼마나 (확진자가) 폭증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문제"라며 "태풍은 오고 있는데 최대한 변화를 완만하고 부드럽게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폭증은 예견됐으나, 그 속도를 늦춰 의료 대응 체계가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대응책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비중이 특히 큰 광주, 전남, 경기 평택, 경기 안성의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과 일반 의심환자의 진단검사를 분리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코로나19 진단과 검사 체제를 동원하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발동하기로 한 가운데, 나머지 지역의 새 체제 적용 시기도 어느 정도 거론됐다.
손 반장은 "(4개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이 체계로 (지금) 전환하면 (아직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코로나19 검사자 동선 분리와 검사 준비 등이 갖춰지지 않아) 일반 확진자 발견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며 "아마 설이 지나고 그 이후 정도 어느 정도 시점으로 가서 (나머지 지역에서도) 전환을 할 걸로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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