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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오미크론 확산...전통시장 자생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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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오미크론 확산...전통시장 자생 '안간힘'

위기를 기회로, 대구 서남신시장·신매시장 등 체질개선 성공하며 매출 상승

설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두고 대구 전통시장은 오미크론 확산과 설 연휴 고향방문 자제 등의 영향으로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24일 <프레시안>이 직접 찾은 대구 전통시장은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에 시민들의 발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도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시장을 떠나는 모양새다.

반면 비대면 및 온라인 배송 사업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한 전통시장의 경우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설 연휴 고향방문 자제 권고·상차림 대행

대구시는 지난 12월부터 한 달여 동안 100여 명 수준의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이 확산된 후 증가세가 가팔라져 지난 20일 300명대를 넘어 최근 4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프레시안>이 직접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문시장에서 국수 장사를 하는 A 씨는 "오미크론 때문에 난리다. 손님들도 없고, 오는 사람들도 필요한 것만 사고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 B 씨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작년에 한 달치 식비로 보름도 못 버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명절 제사를 아들이 준비하기로 했는데, 한 상을 차릴 만큼만 음식을 주문한다더라. 나눠 먹을 것도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통시장에 나온 C 씨는 "오미크론 때문에 각자 집에서 명절을 지내기로 했다"며 "타지에 있는 자식이 오는 것도 걱정되고, 내가 서울로 가는 것도 겁이 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명절에 장을 보러 나오면, 천천히 다니면서 가족들이 나눠 먹을 것, 손주에게 줄 옷들도 구경하면서 여러 가지를 샀는데, 이제는 필요한 것만 딱 적어와서 둘러보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한다"고 했다.

온라인·비대면 체질 개선으로 자구책 마련

일부 대구 전통시장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배송을 시작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온라인 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가 여러 상품을 주문하면 각 점포들은 시장 내 배송센터에서 소비자에게 보낼 상품을 모두 같은 상자에 담아 배송처까지 빠르게 운반한다.

서남신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리며 비대면 온라인 주문건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통시장도 트렌드에 발맞추면 충분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에서 제일 빨리 시작한 서남신시장의 경우 작년 9천9백만 원정도 매출이 늘어났다"며 "신매시장의 경우 고배달이라는 서비스를 한다. 가게별로 단골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고배달 차량이 있어서 바로 배달을 해준다. 시장에 방문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다. 작년 1억 6천만 원정도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 전통시장 온라인 및 비대면 장보기는 ▲남구 대명시장(모두의 장날) ▲북구 칠성진·경명시장·칠성시장(동네시장 장보기), 서변중앙시장(놀러와요 시장) ▲수성구 신매시장(GO배달), ▲ 달서구 서남신시장·와룡시장(동네시장 장보기), 월배신시장·달서시장(놀러와요 시장) 등이 있다.

한편,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구매하는 것이 다소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조사 결과 4인 기준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 2645원으로, 대형마트(34만 1859원)보다 7만 9214원(23.2%) 저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4일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품목 분류별 비율차를 보면, 채소(53.3%), 육류(27.5%), 수산물류(24.3%)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를 보였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깐도라지(67.1%, 9502원), 고사리(66.1%, 9481원), 숙주(46.3%, 1124원), 돼지고기(39.2%, 4013원) 순으로 조사됐다.

▲24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명절 특수가 무색하게 한산한 모습 ⓒ <프레시안(=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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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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