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는 설 연휴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불가피하게 고향에 방문할 경우 반드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고 출발 전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 같이 전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매번 명절을 보내면서 전국적 이동과 만남이 얼마나 큰 코로나 상황의 위기를 가져오는지를 직접 경험"했다며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된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김 총리는 당부했다.
김 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었다. 주말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 확진자 폭증 경향을 뚜렷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을 비롯한 미국,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200배 가까이 급증하였고, 역대 최고치 확진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며 "이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걱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현재 한국의 오미크론 비중은 50.3%다.
김 총리는 "지난해 추석 (당시) 감염 속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델타 변이 환경하에서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숫자가 38%나 급증했다"며 심지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서 중증화율이 다소 낮기는 하지만 그 전파력은 2~3배에 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이것은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김 총리는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비록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 현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린다"며 "다시 한번 이번 설 연휴에 가능하면 이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호소했다.
김 총리는 특히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불가피하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접촉 면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만일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할 경우 "설 연휴가 전에 3차 접종"을 맞고 "출발 전에는 꼭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김 총리는 당부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는 최소 시간만 머물러 타인과의 접촉 수준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고향 부모님과 친지 방문 시 짧게 머무르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지켜 달라"며 "특히 마스크는 (덴탈 마스크가 아닌)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써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다만 이번 대국민 호소와는 별개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부는 관련 대응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아울러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 역할을 할 동네 병원·의원을 향해 "지나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코로나 검사와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지역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오미크론에 맞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며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용한 명절을 보내는 것이, 그리고 백신 접종에 동참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너무나 중요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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