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일주일 새 두 배 늘어나 1만 명에 육박했다. 검출률이 50%를 돌파함에 따라 오미크론이 국내 우점종이 됐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를 기준으로 지난 한 주간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483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1935명, 국내 발생 2895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는 해외 4574명, 국내 5286명을 각각 기록하면서 총 9860명이 됐다. 지난 한 주 사이 거의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오미크론은 국내 코로나19 변이의 50%를 점유하면서 우점종이 됐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경기와 호남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해 국내 검출률이 50%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기존 검출과 차단 중심에서 중증 환자 치료와 사망자 최소화, 의료 대응 체계 유지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앞으로 고위험군 환자로만 한정하고, 일반 시민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키트를 활용해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도 일반 시민을 상대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지난해 말을 전후해 오미크론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작년 12월 28일 35만 명이던 일일 확진자 수는 한주 뒤인 1월 4일 61만 명으로 급증했고 다시 한주 뒤인 11일에는 75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오미크론의 독성이 델타에 비해 약하다고 하지만, 확진자 점증으로 기저 감염군이 커지자 그에 따른 사망자 피해도 늘어났다. 미국의 4차 유행이 가라앉은 후 하루 사망자 수는 작년 11월 26일 기준 600여 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30일 그 수는 1700여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2917명까지 증가했다.(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미국 현지에서 오미크론은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통상 일일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 그리고 더 후행하는 사망자 수는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찍은 후에도 아직 감소세로 꺾이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오미크론 유행도 앞으로 그 규모에서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동네 병·의원 중심의 치료체계 전환에 속도가 더 붙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확진자 격리기간을 종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편하게 검사와 치료를 받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매뉴얼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 2차장은 "지자체의 '관리의료기관'을 1월 말까지 400개 수준으로 확대해 최대 6만 명의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외래진료센터는 2월 중순까지 현재 2배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동네 병원과 의원에서 코로나 검사와 치료,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치료체계를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513명으로 집계돼, 사흘째 7000명대를 이어갔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3명 감소한 418명이었고 사망자는 25명 늘어난 656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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