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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운동가의 시각에서 본 '전과 4범 이재명 프레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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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운동가의 시각에서 본 '전과 4범 이재명 프레임'의 진실

[기고]

윤석열 국힘당 후보가 전과4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과자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험한 프레임을 씌웠다. 홍준표 의원도 전과 4범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었다며 김건희씨 경력 위조 문제와 서로 상쇄하자란 발언까지 한 바 있다. 과연 그럴까? 이재명의 전과들은 사익을 위해 위조한 김건희 씨와는 반대로 가난한 이들이 이용하는 시립의료원을 건립하기 위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받게 된 벌금과 처벌로 사실은 스스로 택한 결과이다. 윤석열 후보의 '중범죄자' 프레임은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

이재명 후보와의 첫 만남은 2002년, 7살 딸과 한창 환경노래운동에 나설 때였다. 이재명 후보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 공동대표를 맡았다. 갑자기 성남시내 두 개의 종합병원이 적자로 폐원하면서 응급실 걱정이 된 성남시민들이 주민발의를 통해 18,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성남시 시립의료원 조례'를 만들어 시의회에 상정했다. 당연히 통과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당시 상임위는 심의 자체를 보류했고, 본회의는 날치기 폐회를 해버렸다. 의회 방청석에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은 이에 분노해 항의하면서 충돌이 생겨 그 과정에서 50여 명 구속, 12명이 입건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추진위의 공동대표 이재명 변호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죄목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야 했다. 그 후 이재명 변호사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던 성남시 공장지대에 '의료협동조합'을 만든다며 발대식에 우리 환경노래가수 부녀를 초대했다. 오프닝 공연이 시작되자 이재명 변호사는 얼마나 좋았는지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기타 치며 딸과 함께 노래하는 우리 부녀 옆에서 덩실덩실 막춤을 추었다. 어린애처럼 순수한 표정과 춤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변호사가 시장이 되자 성남시에서는 시승격 30주년 기념 환경음악회의 기획을 부탁했다. 난 성남시민 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성남사랑·자연사랑 노래가사를 공모하라고 제안했다. 성남시민 수 백 명이 응모해 심사한 결과 '성남의 아침'이 대상을 받았는데 당시 분당중앙공원에서 개인과 합창 등 10여 개 팀이 참가한 성남 환경음악 경연대회를 열었고 난 심사위원으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지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환경문제 등 사회정의에 특별한 애정을 보인 당시 몇 안 되는 양심적 지식인 단체장 중 한 사람이었다. 이후에도 난 매년 열린 성남 맹산 반디불이 축제에 초등생 딸 인아와 함께 참여해 성남시의 자연사랑 환경운동을 꾸준히 도왔다.

이재명 후보는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성남시립병원건립운동은 사고로 팔을 잃을 뻔한 이변호사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가난하고 아픈 서민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다.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간 이재명이 고시에 합격하자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봉사활동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일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성남시장이 되었다. 결국 그는 성남시립병원을 다시 추진해 재개원 운동을 시작한 지 18년만인 2019년에야 공공의료복지의 큰 뜻을 이루게 되었고 2020년 12월에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말 경남지사로 취임하자 곧 의료민영화에 앞장서 100년 이상 가난한 이들의 건강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쇄시켰다. 처음엔 누적적자 탓을 하다 재정구조가 좋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강성노조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사실은 의료재벌을 살찌우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공공병원 민영화에 앞장선 강제폐쇄였던 것이다. 전 세계적 의료대란과 경기침체를 물고 온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경남도는 홍준표 의원이 강제 폐쇄했던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서부경남시립병원설립에 착수했다. 이로써 몇 백 억의 세금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전 세계가 극찬하고 있는 K방역의 성공은 각시군 의료원과 보건소의 공공의료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전과들을 들여다보니 가난한 이들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성남시민들과의 시민운동 과정에서 생긴 사고로 사익추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공동선을 추구하다가 받게 된 것이었다.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안다. 한 인간이 겪어내기에는 가혹했던 고난과 역경들이었다. 묻고 싶다. 대선 후보들 중 누가 이재명처럼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던져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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