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도움으로 유전자감식을 통해 44년 전 잃어버렸던 아들을 극적으로 찾았다.
20일 오후 2시 경 영광결찰에서 어머니 이모(71.영광읍)씨와 아들 유모(53.전북 전주)씨 모자가 44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영광경찰서가 마련한 44년 만의 첫 만남에서 서로를 알아본 이 모자는 부둥켜 안고 눈물을 터뜨리며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극적 상봉을 하게 된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아들인 유 씨는 고모 집에 맡겨졌다. 이후 유 씨는 집을 나간 후 실종됐다. 당시 유 가족은 미아신고와 주변 보호시설 등을 돌며 유 씨를 찾아 나섰지만 끝내 유 씨 를 찾지 못했다.
어머니 이 씨는 그동안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실종 이후 보호시설에 자란 아들의 이름과 나이가 바뀌어 아들을 찾기가 불가능했다.
결국 어머니 이 씨는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영광군으로 이사한 뒤 아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심정으로 지난해 11월 전남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 등록을 했다.
이 결과 유 씨의 유전자 데이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의 수고로 극적인 아들 상봉의 기쁨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극적인 모자 상봉의 자리는 이날 오후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44년 만에 중년으로 성장한 아들을 꼭 껴안은 어머니 이 씨는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준 영광경찰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모자 상봉 자리를 마련한 강기현 영광경찰서장은 "오랜 기간 생사를 모르던 모자가 극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우리 경찰은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종자가 빠른 시일 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들 모자 상봉을 함께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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