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가 광주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의 초대 이사장에 최영준 전 광주 MBC 사장, 초대 사장에 김선옥 전 시의원을 임명해 ‘정치적 보은 인사’라며 광주 시민사회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정상화 시민 연대를 비롯한 지역의 6개 시민사회·문화단체들은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문체부는 이번 인사를 문화, 경영,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고 지역 현안에도 정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전당 재단을 이끄는 적임자로 자평하고 있지만 이는 몰염치하고 후안무치한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하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와 활성화를 기대한 지역의 염원을 무시한 행위이자 사실상 문화전당 재단 운영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 문화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는데 이번에 임명된 분들에 대해 역할과 주목할 만한 실적 등 기억나는 바가 전혀 없다"라며 신임 이사장과 사장의 비전문성을 지적했다.
또한 이 단체들은 “누가 인사권자의 눈과 귀를 가렸는가? 누가 이번 임명에 대하여 문화전당 재단의 위상과 역할에 부합한 전문성·경영능력·리더십을 갖추었다고 언급할 수 있는가”라며 임명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시 역시 19일 이례적으로 대변인을 통해 “광주시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 초대 이사장 및 사장 임명과 관련하여 문체부가 광주시와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150만 광주시민이 한마음으로 성원하고 협력했음에도 지역사회와의 소통 없이 이번 인사를 전격 단행한 점에 대해 크나큰 실망과 함께 향후 운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특법 개정안을 발의해 재단 출범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도 이번 인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파동과 관련해 이 의원과 문체부가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이 의원 역시 “발표를 보고야 알았다”며 “당혹스러운 상황이어서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해당인사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이경윤 문화비서관 역시 "이번 인사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해 금번 인사 배경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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