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감염 규모 감소세가 끝나고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비수도권이 증가세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수도권보다) 더 높다"며 "이런 영향으로 비수도권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4072명이었다. 화요일 확진자(월요일 집계)가 4000명을 웃돈 것은 작년 12월 21일(5202명) 이후 이날이 4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총 신규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는 1432명이었다.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1%였다.
지난해 말 대유행 당시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수도권과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대체로 7대 3에서 8대 2 수준을 오갔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분포에서 확인 가능하듯,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최근 들어 커졌다. 손 반장의 평가에서 보듯, 정부는 그 배경으로 오미크론 확산을 꼽은 셈이다.
앞서 전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지난주(1월 9일~15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26.7%였다. 이는 한주 전 12.5%에 비해 14.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한 주 사이 국내 지역 감염자 사이에서 오미크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두 주 전 4.0%에 비하면 지난주 오미크론의 비중은 6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세를 고려하면, 금주말에서 다음주 초 사이에 오미크론은 점유율 50%를 넘어서면서 국내에서 우점종이 될 것임이 확실시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이 이미 지배종이 됐다. 지난주 호남권에서 오미크론 검출률은 59.2%에 달해 델타(40.8%)를 넘어섰다.
최근 들어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호남권의 신규 감염자 규모가 기타 비수도권 지자체를 압도하는 배경에 오미크론이 있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오미크론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이날 광주광역시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받은 코로나19 병원체 검사결과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8일에서 14일 한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92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80%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이는 한 주전 49%, 두 주 전 41%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비록 검사 검체 수가 많지 않지만, 오미크론 검출 경향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그 증가 폭이 매우 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호남권을 뒤 이어 경북(37.1%), 강원(31.4%)의 오미크론 검출률도 전국 평균(26.7%)을 웃돈 것은 물론, 수도권(19.6%)을 크게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 관해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델타를 대체하면서 확진자가 반등해 증가하는 추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대본의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4주차부터 6주 연속 이어지던 위험도 '매우 높음'은 1월 첫째 주 들어 2주 연속 '중간'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확진자 감소세는 이제 바닥을 찍고 다시금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는 게 비록 거친 수준이기는 하지만 정부 진단인 셈이다.
해외 사례에서 보듯, 오미크론은 기저 감염자 수가 커진 이후 일정 시점을 지나면 폭발적인 확진자 수로 이어진다. 비록 중증화율이 델타에 비해 낮다고는 하지만, 기저 확진자 수가 커지면 결국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앞으로 국내의 병상 수준이 얼마나 중환자 증가세를 받아낼 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