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과 정의당을 비롯한 광주지역 3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 학동 참사 시민대책 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7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정동 붕괴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과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광주시와 서구청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학동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주에서 천인공노할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또 일어났다”면서 “이윤만 앞세워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현대산업을 건설업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책위는 “실종자 구조에는 관심 없고 사고 책임에서 벗어나기 급급해 형식적인 사과와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은 꼬리자르기식 책임 떠넘기기로 이를 방증한다”라고 성토하며 “정몽규는 퇴진쇼까지 벌이고 있다. 최대 주주로 행사하는 영향력에는 변함없는 면피용에 불과한 사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작년 학동 참사 당시 핵심 피의자가 해외 도피하고 증거도 확보하지 못해 부실수사라는 오명을 진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찰에 대한 질타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주민들의 제보를 묵살하고 악성 민원으로 취급한 광주시와 서구는 이번 사고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관계 공무원들을 엄정 징계하고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사용 승인까지 각 공정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서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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