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에는 '한국(조선)어언문화계'가 있다. 그런데 이 곳이 들어 있는 건물 이름은 바로 "민주(民主)"빌딩이다. 사회주의 독재국가에, 그것도 그런 중국의 최고의 대학에 민주라는 단어가 버젓이 있는 것이다.
민주는 서구에만 있었고 또 지금도 서방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수천년 전에, 하(夏)나라 우왕(禹王)의 민본, <서경>의 하서(夏書)에 나와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민본사상(民本思想)과 위민정신(爲民精神) 등은 과연 무엇일까?
민주의 장점 중 하나로는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민주'라는 것 자체에도 다양한 관점과 양태가 있을 수 있다. 개인의 자유에 방점을 찍어온 서구식 민주와 집단의 안녕에 방점을 찍어온 중국식 민주. 이로 인해 사회 현상 등이 다르게 표출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일방은 옳고 타방은 그르다고 한다면, 그런 사고가 과연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적 사고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일까?
서구에는 서구식 민주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식 민주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는 이들을 당당하게 우리 현실에 맞게 체화시킨 대한민국형 민주주의를 다져나가는 건 어떨까?
이 때, 중국식 민주는 우리가 절대 가까이할 수 없는 형편없고 하등한 것이기만 할까? 우리가 서구식 민주주의로 본격 편입된 것은 아직 채 100년도 안 되었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우수근 교수는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및 중국 관련 인터넷 전문 매체인 <아시아팩트뉴스>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아시아팩트뉴스>에 연재됐던 '우수근의 신열하일기'를 새롭게 가감수정하여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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