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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참사에,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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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참사에,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사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층부 수색 나섰으나 붕괴 우려로 진행 더뎌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붕괴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큰 실망을 끼쳤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뒤, 현대차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으로 넘어가면서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사고 수습을 위한 노력과 재발 방지 대책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께서 안전에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 관련해서는 "전국 건설 현장에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여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면서 "또한 평생 안심하고 살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침통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최상층인 39층 바닥을 콘크리트로 타설하는 중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실종됐고 1명이 사망했다. 경찰 등은 지난 16일 밤 10시 가까이 잔해물을 제거하면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됐으나 아직 생존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17일 아침 7시30분부터 수색 작업이 재개됐으나 건물 내부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기존 타워크레인이나 잔해물 추락 위험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은 저층부 수색이 진행됐고 이날부터는 고층 지역을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붕괴 위험이 있는 기존 타워크레인의 해체가 필요한데, 이 작업은 오는 21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21일까지는 고층부 수색 작업이 더디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붕괴 참사 건설 현장에서도 건설업계의 고질병인 불법 재하도급 정황이 발견됐다.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은 A 타설 전문 업체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 하도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 타설 작업을 A 업체가 아닌 타설 장비 임대 업체인 B 업체에서 진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붕괴 당시 8명의 작업자가 타설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A 업체가 아닌 장비 임대사업자인 B 업체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확인됐다.

일명 '대리 시공'으로 재하도급은 건설업에서 불법이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대리 시공'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부실 시공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근절해야 할 건설업계의 고질병으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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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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