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금강산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며, 남북 간 의지가 있다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서 평화경제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후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원래 개별 관광은 대북 제재와 관련 없고 남북 간에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정부가)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북 간 금강산 재개 합의의 이행이 늦어지면서 북측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장애 요인이 될 거 같긴 한데, 제도나 제재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남북 간 신뢰나 실천 의지와 관련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전망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관광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다.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일각에서 통일부의 명칭에 대해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고 실제로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방식으로 이름을 정해 단기 목표로 하는 게 장기적인 통일의 실효적인 길"이라고 말해 통일부 개명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통일과 관련해 '사실상 통일'이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드린 것이다. 유연하게 접근하자는 것이지, 제가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과하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과거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 "의사전달에 약간 와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색삭도'를 반대한 것이 맞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설악산이 많은 사람이 아끼는 자연관광자산으로 후대들까지 계속 활용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부처 간, 국민 간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지역경제와 산악관광을 활성화하면서 환경훼손이 최소화되는 방안의 대안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국민권익위가 2월 17일 방문해서 현지 조사한다고 하니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이 후보는 춘천시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등산 라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진다.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접경지역 규제, 군사시설 보호 규제, 각종 환경 및 산림·개발 제한 규제 등이 강원도에서 사람이 떠나가고, 산업이 쇠락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아픔을 겪게 했다"며 "이러한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접경'과 'DMZ'가 더 이상 질곡이 아닌 기회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굴뚝 없는 4차산업 시대'에는 강원도가 디지털과 그린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시민의 휴양지를 넘어 글로벌 평화 관광지'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동해와 DMZ 국제관광 공동특구 조성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 조성 △수소·풍력·바이오 등 인프라 확대 △철도 및 고속도로망 확충 △폐광 및 접경지역 경제자립 기반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이 오늘 오후 MBC를 통해 방송되는 것과 관련,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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