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내드린 것이 너무 안타깝고 원통한 마음뿐입니다. 안동병원 11층 병동 내 코로나 감염만 아니었어도 어머니는 여전히 저희 옆에 살아 계셨을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어머니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6일 게시됐다.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게시글은 8일 오전 9시 기준 1682명이 동의했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어머니는 2016년 말 확진된 다발골수종이라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지난 5년 동안 잘 관리해 오고 있었고 인근 도시인 경북 영주에서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병원 오실 정도였고, 시장을 보고 음식을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계신 상태였다”고 어머니의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9일 가벼운 뇌경색으로 안동병원 11층 간호간병통합병동에 입원하셨다가 14일 병동 내 감염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시고 22일에 돌아가셨다"면서 “당시 어머니는 당일 바로 회복하셨으나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말에 입원한 후 가족들이 임종도 지켜주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억울해했다.
특히 청원인은 “안동병원 11층 병동에서 지난달 11일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으나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확진자와 비 확진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됐고 이틀 뒤인 13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코호트 격리를 추진하고 환자 및 병원 종사자 전수검사를 하면서 확진자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도 11층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격리하지도 않았고 단지 1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봉쇄한 상태였다”면서 “22일이 되어서야 7층에 음압병실 50여 개를 구축하는 등 뒤늦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요양병원도 아니고 권역 거점 종합병원인 안동병원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망자와 높은 치명률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안동시 관할보건소에서는 11일 코로나 초기 발생 시 안동병원에 그 대처를 일임했다고 하고 안동병원은 경북도나 안동시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견해를 비추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개했다.
끝으로 그는 “어머니를 포함해 돌아가신 20명의 안동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분들도 모두 우리 가족과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방역당국인 안동시와 발생지인 안동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