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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중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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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중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고]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12월 29일~12월 31일 사이에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8건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1건을 제외하고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비해 0.9%~12.0% 차이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보수양당에 대한 비호감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최대 9%의 지지율로 보수 3강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은 정권유지 여론보다 여전히 7.9%~10.3% 우세하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답변은 5.4%~25.9%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1.8~4.5%로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보수양당에 대한 비호감 상승으로 민심은 정권을 바꾸고 싶지만 제3의 보수정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철수 후보와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후보를 포함하여 제3지대 연대를 제안하며 좌우로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기에도 썩 내키지 않는 것이 현재의 국민여론으로 보인다.

불평등 해소와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임박한 과제가 놓여있는 사회대전환의 시기에도 한국정치의 보수성은 보수양당을 중심으로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14대 대선에서 19대 대선까지 정주영, 박찬종, 이인재, 문국현, 안철수 등 제3지대 보수정당에서 새로운 후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보수양당을 대체하거나 넘어서지는 못했다. 보수양당을 안철수와 김동연 등 제3지대 보수후보들로 바꿔봐야 보수대표의 얼굴만 바뀔 뿐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일부 국민들은 정당도 인물도 싹 바꾸고 싶은데 기존 정당과 인물에서는 아직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리하고 갈증 나는 대선정국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이 따끔 청량제 역할하고 있다. 지난 12월 15일 한 여론조사에서 허경영 후보는 3.6% 지지율로 심상정과 김동연 후보를 제치고 안철수 후보와 동률까지 이루었다.

이렇게 보수일색인 대선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어떠한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보수정치의 대안을 진보정치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9월부터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인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이 모여서 ‘2022 대선 공동대응기구’를 발족했다. 여기에 지난 12월부터 민중경선운동본부가 합류해서 대선 후보단일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하지만 12월 29일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합의에 실패하고 말았다.

민중경선은 노동자민중이 대선 단일후보를 선출해서 보수 일변도의 한국정치 구조를 보수진영과 진보-좌파진영의 정치구도로 바꾸어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대의에 대해 어떠한 진보정치세력도 반대할 명분은 없다. 지금은 진보정당이 비록 국민들로부터 관심과 지지가 매우 미흡하지만 상호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면서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회의 결과만 놓고 보면, 정의당이 100% 여론조사를 고집하는 한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중경선 성사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촛불정국과 맞물린 지난 19대 대선과 달리 정권심판론에 시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다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지난 대선처럼 여유롭게 완주하거나, 다가오는 보수3강 구도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급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진보정당의 민중경선을 통한 대선 단일후보다.

오는 1월 7일로 예정된 마지막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정의당이 민중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보-좌파진영은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또 다른 방식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을 뛰어넘을 진보-좌파진영의 또 다른 공동의 인물을 세우거나, 한국사회에서 매우 모험적이고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후보의 도전이 그것이다. 전자는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통한 진보-좌파진영의 제2 민중경선이 될 것이고, 후자는 민중경선과 제2의 민중경선이 모두 좌절될 경우 사회주의 좌파 진영의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진보-좌파진영과 노동자민중은 자본주의 체제변혁을 통한 사회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역할을 주도할 새로운 세력과 인물을 함께 모으고 찾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보수양당은 선거 때마다 이름을 바꾸고 인물을 바꾸면서 자본권력을 유지하며 노동자민중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제 진보도 좌파도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있는 것들은 미련 없이 모두 과거에 남기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나가야 노동자민중의 시대적 과제에 비해서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그것이 곧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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