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고성 등 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한 굴 집단 폐사는 '영양염류' 부족과 '빈산소수괴'등 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남동해연구소의 피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 남해안의 양식 굴 폐사는 지난해 가을(9월~10월) 가뭄으로 영양염류가 부족한데다 바다에 형성된 빈산소수괴(산소가 없는 물 덩어리)가 영향을 미쳤다.
이번 피해조사는 수온, 영양염류, 강수량, 질병검사, 빈산소수괴 등 5개 항목으로 A해역(고성·자란만), B해역(한산·거제만), C해역(진해만)에서 진행됐다.
조사결과 굴 폐사가 진행된 전 해역에서 8월~9월 산란이 종료된 후 양식 굴이 생리적으로 약화된 상태에서 강수량 부족(가뭄 현상)까지 겹친데다 해수 내 영양염류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굴들이 먹이활동이 부족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집단폐사에 이를 만한 특이수온도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A·B해역 양식장에서는 빈산소수괴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빈산소수괴란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3mg/ℓ이하인 물덩어리로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며, 산소결핍으로 굴과 홍합, 멍게와 미더덕이 녹아내리는 등 양식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지난달 경남도 굴 폐사 관련 신고 및 조사현황에 따르면 대략 400어가의 피해액은 100억 원에 이를 것 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현재 지자체별로 피해 조사결과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남해안 일대 멸치 어황 부진과 경남도 내 굴 집단폐사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 대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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